법정스님, 명동성당서 만나다
이지수 기자 | soo@newscj.com
2011.05.09 16:21:56
▲ 9일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법정스님의 일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법정스님의 의자>가 상영돼 불교계와 천주교계의 주요 인사들과 수녀들, 신도들이 함께 모여 영화를 관람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명동성당서 <법정스님의 의자> 영화 상영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9일 오후 2시 천주교 서울대교구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는 법정스님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영화 <법정스님의 의자>가 상영됐다.
이날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는 불교계 인사들과 불교 신도들, 천주교계 주요 인사들과 천주교 신자들이 영화를 보기 위해 모여 한데 어우러지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여형구 명동성당 주임신부는 “부활절에 조계사에서 김수환 추기경님의 영화를 상영했고 오늘은 부처님오신날 하루 전에 명동성당에서 법정스님의 영화를 상영하게 됐다”며 “이렇게 서로 주고받는 것이 참 맘에 든다”고 흡족해했다.
‘맑고 향기롭게’ 새 이사장인 현장스님은 “이 자리에 불러주신 주님의 뜻에 감사드린다”고 말해 장내에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달 19일에 조계사는 대웅전 앞마당에서 故 김수환 추기경 다큐멘터리 영화 <바보야>를 상영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관계자들은 종교의 벽을 뛰어넘는 의미 깊은 행사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명동성당은 찾은 불자 최영숙(61, 여, 서울시 중구 신당동) 씨는 “이러한 계기로 종교의 벽이 허물어지고 서로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며 “불자이기 때문에 명동성당에 오기가 어려운데 이렇게 자연스럽게 올 기회가 돼서 아주 좋다”고 말했다.
임경일(남, 서울 송파구 문정동) 씨는 “법정스님의 오랜 팬이라 오늘도 영화를 보러 명동성당을 찾았다”며 “법정스님의 평소 가르침 중에 모든 종교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마음에 남아 있다”고 밝혔다.
영화 <법정스님의 의자>는 평생 홀로 산속 작은 암자에서 살며 무소유의 삶을 실천했던 故 법정스님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출가부터 입적에 이르기까지 법정스님의 모든 일생이 담긴 이 작품은 나눔, 소통, 자비의 삶의 참된 의미를 영상을 통해 일깨워준다. 이 영화는 오는 12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