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책 불티, 판매량 100배 이상↑
뉴시스| 기사입력 2010-03-12 19:47
【서울=뉴시스】윤근영 기자 = 11일 법정 스님 입적 후 산문집 ‘무소유’ 등 관련서적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생전의 법정은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했다.
시중에 나온 법정의 책은 신작 ‘내가 사랑한 책들’을 포함해 약 30종이다. 절판 도서를 모두 합하면 50종이 넘는다. 법정이 남기고 간 책들은 다시 베스트셀러 차트를 싹쓸이하고 있다.
온라인서점 예스24는 법정의 저서 판매량이 평소 100배 이상 뛰었다고 밝혔다. 입적 당일인 11일에는 전날보다 152배 이상 판매가 급증했다. 11일 일일 종합베스트셀러 1~9위가 모두 법정의 책이었으며, 20위 내에 법정의 기록은 15권이나 포함됐다.
‘무소유’, ‘아름다운 마무리’, ‘일기일회’,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리라’, ‘홀로 사는 즐거움’, ‘오두막 편지’, ‘맑고 향기롭게’, ‘내가 사랑한 책들’(1~9위) 순이다.
온라인서점 알라딘도 법정의 저서 판매가 150배 이상 증가했다. 고인의 대표작인 ‘무소유’는 순식간에 베스트셀러 5위에 올랐고, 몇몇 도서들은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법정 저술 도서 13권이 알라딘 주간 베스트셀러 도서 100위권에 진입해 있다.
법정은 출간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에 올릴 만큼 유명한 에세이스트였다.
교보문고 역대 연간 베스트셀러를 살펴보면 1983년 ‘산방한담’ 11위, 1993년 ‘버리고 떠나기’ 19위, 1998년 ‘산에는 꽃이 피네’ 1위, 2000년 ‘오두막 편지’ 14위, 2006년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9위 등을 기록했다. 대표작 ‘무소유’는 1996년부터 2000년까지 5년 연속 베스트셀러(14·17·18·13·18위)를 차지했다.
온·오프라인 서점들은 법정을 기리는 기획전을 벌이고 있다. 예스24는 ‘법정스님이 사랑한 책&독자가 사랑한 스님의 책’ 코너를 운영 중이다. 알라딘은 온라인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교보문고는 광화문점에 법정 관련 도서를 모은 모음전, 인터넷교보문고에는 별도의 이벤트 페이지를 구성했다.
예스24 마케팅팀 박은미 파트장은 “법정스님의 도서들이 평소의 평균 100배 이상 판매되고 있지만, 법정 스님이 자신이 뿌린 책을 더 이상 발간하지 말았으면 한다는 말로 인해 향후 구하기 어려운 도서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법정의 법구는 12일 서울 성북동 길상사를 떠나 전남 순천 송광사로 옮겨졌다. 다비는 13일 오전 11시 송광사에서 거행된다.
iamyg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