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입적 1932.10.8~2010.3.11
뉴시스| 기사입력 2010-03-11 15:23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우리는 언젠가 한 번은 빈손으로 돌아갈 것이다. 내 이 육신마저 버리고 홀홀히 떠나갈 것이다. 하고많은 물량(物量)일지라도 우리를 어떻게 하지 못할 것이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차지하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역리(逆理)이니까.’
산문집 ‘무소유’로 세상에 깨달음을 전한 법정(法頂) 스님이 11일 오후 1시52분께 서울 성북2동 길상사에서 입적했다. 세수 78, 법랍 54.
전남 해남에서 태어난 스님은 1955년 통영 미래사로 입산 출가했다. 은사는 효봉(曉峰) 스님이다. 1956년 7월 사미계를 수지한 뒤 1959년 3월 통도사 금강계단에서 자운(慈雲)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받았다.
1959년 4월 해인사 전문강원에서 명봉(明峰) 화상을 강주로 대교과를 졸하고 지리상 쌍계사와 가야산 해인사, 조계산 송광사 등 선원에서 수선안거(修禪安居) 했다.
1994년에는 순수시민운동인 ‘맑고 향기롭게’를 만들어 이끌었다. 1996년부터 길상사 회주를 맡다가 2003년 12월 회주 직에서 물러났다.
불교신문 편집국장과 송광사 수련원장, 보조사상연구원장 등도 역임했다. 저서로는 ‘무소유’, ‘오두막 편지’,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텅빈 충만’, ‘물소리 바람소리’, ‘산방한담’, ‘스승을 찾아서’, ‘서 있는 사람들’, ‘인도기행’ 등이 있다.
‘깨달음의 거울(禪家龜鑑)’, ‘불타 석가모니’, ‘숫 타니파타’, ‘진리의 말씀’, ‘신역 화엄경’ 등 번역서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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