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
ㆍ길상사 극락전에서 오전 10시부터 법정스님 49재 3재가 봉행되어 수많은 추모객들이 극락전, 설법전, 극락전 앞 마당을 가득 메우며 법정스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ㆍ3재에 추모사와 법문은 없었으며 49재 식순에 따라 낮 12시에 끝났다.
ㆍ비가 오는 속에서도 추모객들은 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으며 많은 언론사에서도 변함없이 취재를 나왔다.
ㆍ오후에는 길상사 행지실에서 법정스님의 유언장에 나왔던 소년에게 책을 전달하는 의식이 있었다.
(※ 유언장 관련 내용 : 덕진은 머리맡에 남아있는 책을 나에게 신문을 배달한 사람에게 전하여 주면 고맙겠다.)
ㆍ40여년 전에 법정스님에게 신문을 배달했던 소년은 당시 봉은사에서 공양주인 어머님과 함께 살았던 강모씨(49세)로 강씨는 현재 봉은사에 다니고 있다.
ㆍ강 씨가 받은 책은 &‘월든&’(헨리 데이비드 소로), &‘선시&’(禪詩·석지현 편역), &‘선학(禪學)의 황금시대&’(오경웅), &‘위대한 모색(생텍쥐베리)&’, &‘벽암록&’(안동림 역주), &‘예언자&’(칼릴 지브란) 등 6권이다.
ㆍ강 씨는 “스님이 내게 책을 남긴 이유를 고민했는데, 아마도 신문을 건네받은 일을 빚으로 생각하신 것 같다”, "이 책들은 제 개인 소유가 아니라 스님을 사랑했던 모든 사부대중의 것"이라며 "길상사가 필요로 하거나 원한다면 책들을 아무 조건 없이 다시 기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ㆍ덕진스님은 "법정스님께서 평소 작은 시은(施恩ㆍ은혜를 베풂)도 가벼이 여기지 말라고 강조하셨다"며 "마지막 가시는 길에 또 하나의 큰 가르침을 남기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