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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 10-05-25

    법정法頂스님 - 박희진 (시인) -

본문

법정法頂 스님



늘 법의 정상에서 살았던 스님인데


전혀 눈에 띄지 않을 때가 많았다.


새털보다 더 가벼워져서 허공 중에 떠 있거나


가랑잎보다 더 무거워져서 땅바닥에 깔렸기에.


스님의 무소유는 그렇게 투철했다.


텅 빈 충만 속에 더불어 있을 때도


잠시에 불과했고 그는 어느덧


저만치 홀로 걸어가고 있었다.


뒷모습만 보이며 숲 속의 오솔길을.


그런 때 그는 물을 만난 물고기 같았다.



2010.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