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법정法頂이
어느 날 법정이 내게 말했다.
밤하늘 우러르며 나직이 속삭이듯.
침묵에서 나와 이젠 영 침묵으로
사라져버린 말- 불가에서
평생 무탈하게 중노릇 한다는 것
어렵지 않아요.
만약 여색을 범한 적 없다면
어디에 몸 담거나 그는 대접 받죠.
사방 도처에 빛길이 열립니다.
나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새삼 그의 선풍도골이 느껴져서.
201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