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전의 일
-百年貪物 一朝塵 三日修心千載寶-
백년을 두고 물질을 탐한들
하루 아침 티끌에 지나지 않네
사흘 만이라도 마음을 닦는다면
천년을 가는 보배가 되련만
법정 스님 초대로 불일암佛日庵에서
사흘을 지냈지요. 그가 손수 끓여준
칼국수도 맛있게 먹었건만
꿈결처럼 사흘은 후딱 가버리고
작별의 때가 오자 나는 말했다.
금쪽 같은 사흘을 그냥 어영부영
지내고 말았으니 참 아쉽군요.
법정은 위로하듯 내게 말햇다.
그냥 무심 사흘이면 나쁠 것 없죠
수심 사흘이나 무심 사흘이나
2010.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