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7일
ㆍ길상사 극락전에서 오전 10시부터 법정스님 49재 초재가 봉행되어 수많은 추모객들이 극락전, 설법전, 극락전 앞 마당을 가득 메우며 법정스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ㆍ관욕은 홍원사 회주 동주 원명스님이, 추모사는 법정스님의 사제(師弟) 법흥스님이, 법문은 송광사에서 법정스님과 인연을 맺었던 석종사 선원장 혜국스님이 담당했다.
ㆍ간소함을 추구하는 법정스님의 유지에 따라 길상사 내 각종 기도와 재, 불교대학 등 여타의 사중 행사는 49재 전후에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ㆍ오후 2시에 맑고향기롭게 이사회 모임이 있었고, 오후 3시에 길상사 내 도서관에서 법정스님의 유언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이 있었다. 유언장은 법정스님과 전남대 상과대에서 동문수학한 고향지인 김금선씨가 유언집행자의 자격으로 2010년 2월 24일자로 서명된 두 가지 문건을 공개했다.
ㆍ법정스님은 첫 번째 유언에서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 있다면 모두 '맑고 향기롭게'에 줘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에 사용토록 해 달라. 그러나 그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에 가져가지 않으려 하니 부디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달라"고 썼다.
ㆍ상좌들에게 주는 유언에서는 "맏상좌 덕조는 결제 중에는 제방선원에서, 해제 중에서는 불일암에서 10년간 오로지 수행에만 매진한 후 사제들로부터 맏사형으로 존중받으면서 사제들을 잘 이끌어달라"며 제자들의 화합과 수행을 당부했고, 아울러 "덕진(상좌)은 머리맡에 남아있는 책을 나에게 신문을 배달한 사람에게 전해주면 고맙겠다"며 "사리를 찾으려고 하지도 말며 관과 수의를 마련하지 말고 편리하고 이웃에 방해되지 않는 곳에서 지체없이 평소의 승복을 입은 상태로 다비하라"고 썼다.
ㆍ'맑고 향기롭게'는 스님의 글을 읽고 싶어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누구든 언제든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연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