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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12-19

    맑고 향기롭게 - 샘터 문화사업 교류 협력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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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샘터>를 아십니까?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평범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의 위안을 주던 월간 <샘터>가 12월호를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지난 10월 21일 매스컴을 통하여 보도된 바 있었습니다.


휴간 이유는 1990년대부터 적자였던 월간 '샘터'를 단행본 수익으로 메워왔으나, 적자 폭이 늘면서 창간 49년 만에 결국 통권 598호 12월호를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다는 안타까운 소식이였습니다.


 


두 손을 마주 펼치면 손 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4×6판)의 <샘터>가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를 표방하며 월간으로 창간된 것은 1970년 4월입니다. 지금의 김성구 발행인 선친인 김재순(1923~2016) 전 국회의장이 의원시절이던 1965년, 국제기능올림픽 준비를 맡으면서, 이 대회에 참가한 젊은 기능공들에게 용기와 보람을 불어넣어 주자는 고민이 창간의 불씨를 당겼습니다. 당시 김재순 발행인은 창간사에서, “거짓 없이 인생을 살아가려는 모든 사람에게 정다운 마음의 벗이 될 것을 다짐한다”고 했습니다.


책값은 “담배 한 갑 보다 싸야 한다”는 것이 부동의 원칙이 되어, 누구나 부담 없이 사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창간 당시엔 100원, 현재는 3500원)


 


'샘터'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하는 일반 시민의 글이 실렸으며, 수필뿐만 아니라 시조 등도 게재됐고, 유명 작가들의 글도 수록됐습니다.


작가 피천득, 최인호, 정채봉, 법정 스님, 이해인 수녀, 장영희 교수 등이 '샘터'에 글을 썼고, 표지에는 김기창, 장욱진, 천경자 등 한국 미술계 대가들의 작품이 실렸습니다.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도 샘터 기자였습니다.


이처럼 '샘터'는 한때 매달 수백 통의 독자투고가 들어오고 50만부가 발행될 만큼 인기가 높았지만, 1990년대 전자통신의 발전으로 컴퓨터 보급, 2000년대 모바일의 발전으로 스마트 시대와 전자책 보급, 독서율 저조 등으로 인해 최근 독자들의 종이잡지 외면으로 인해 현재는 2만부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11월 초 다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경영난으로 사실상의 폐업이나 다름없는 무기한 휴간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각지에서 샘터의 휴간을 이대로 두고 볼 수 없다는 독자들의 진심어린 응원과 몇 군데 기업이 후원 의사를 밝혀왔다”며 “지난 50여 년간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얘기해온 샘터 발행을 계속 이어가 달라는 샘터가족들의 염원을 외면할 수 없어 잡지 발행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김성구 대표가 밝혔습니다.


 


이러한 샘터의 노력에 시민모임 맑고 향기롭게(이사장 덕일 스님)도 뜻을 함께 하기로 하였습니다.


 


뜻을 함께하는 이유는 월간 <샘터>가 법정 스님과 인연이 깊은 출판사이기도 하며, 샘터의 회사 이념과 지향 방향이 시민모임 맑고 향기롭게와 비슷하기에 양 기관간에 문화사업을 교류하여 WIN WIN 하기 위함입니다.


 


샘터는 1970년 창간한 뒤부터 30년 넘게 법정 스님의 글을 연재했고, 그 글들을 묶어 단행본을 냈습니다. 법정 스님이 샘터를 통해 출간한 도서는 “영혼의 모음, 서 있는 사람들, 산방한담, 물소리 바람소리, 텅 빈 충만, 버리고 떠나기,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홀로 사는 즐거움, 말과 침묵,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인도기행, 대화(공저)”가 대표적이며, 법정 스님은 인세를 받아 매년 초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남몰래 전달하였습니다.


 


그리고 맑고 향기롭게 근본도량 길상사를 무주상보시한 길상화(吉祥華) 보살도 샘터에 글을 쓰셨던 법정 스님의 무소유 정신에 공감하여, 7,000여평의 대원각 건물터를 스님에게 시주하고자 하였으며, 스님은 10년간 시주를 거절하다 맑고 향기롭게 살아가기 운동을 주창하시면서, 근본도량의 필요성을 느끼며 <길상사>가 탄생하게 되는 인연이 있기도 합니다.


 


이에 (사)맑고 향기롭게와 (주)샘터 출판사는 현대인의 독서율 저조와 스마트시대로 인해 점점 사회와 문화가 다양화되는 현실에서 인간 본래의 심성을 맑히고, 인간미와 전통이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불교시민운동과 독서문화운동을 공동으로 펼쳐 나가고자 합니다.


 


구체적인 활동으로는


“행복하고 청정한 마음을 가지기 위한 문화사업, 아동, 청소년 대상 문화사업, 독서문화와 문인 관련 문화사업, 소외된 이웃을 돕고 자연을 보호하는 활동” 등을 협력 교류하여 맑고 향기로운 세상을 구현하는 활동입니다.


 


상호 협약서 체결은


지난 12월 15일 길상사 창건 22주년 기념법회에서 여러 불자와 여러 회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문화 교류 협력을 위한 협약서(MOU)를 체결하고 교환하였습니다.


 


(사)맑고 향기롭게 이사장 덕일 스님은 매년 펼치고 있는 ‘무소유 어린이 글짓기 대회’와 ‘맑고 향기로운 음악회’ ‘사진 공모전’ 등의 문화 행사를 샘터와 함께 협력하고, 내년 법정 스님 입적 10주기에 맞춰 법정 스님의 여러 산문 중 “행복, 자연, 책, 나눔”이란 주제의 글을 가려 뽑아, 법정 스님 입적 10주기 특별판 및 샘터 50주년 지령 600호 기념 증간호로 <스스로 행복하라>를 출간하여, 샘터 독자들에게 법정 스님의 사상을 전해줄 계획입니다.


 


또한, <스스로 행복하라> 인세 수익은 월간 <샘터>의 지속적인 발간에 도움이 되고자 전액 기부하기로 하였으며, 법정 스님 입적 10주기 추모법회일(2020년 2월 19일, 음력 1월 26일)에 참석하는 참배객에게 스님의 마음, 세상, 자연 그리고 책에 대한 사상을 되새겨 볼 수 있도록 샘터와 공동으로 선물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