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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

    • 13-11-01

    금강경독송회 - 제17강(존재란 무엇인가)

본문

승묵스님 강의


존재란 무엇인가 - 불교의 세계관


오온이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부처님의 대답이라면 12처 혹은 육내외처(六內外處)의 가르침은 ‘존재란 무엇인가, 세상이란 무엇인가, 일체란 무엇인가?’에 대한 부처님의 대답이다. 그래서 오온을 불교의 인간관이라 한다면 육내외처는 불교의 세계관을 담고 있는 가르침이라 할 수 있다.


12처와 18계의 특징 몇 가지


첫째, 존재를 나를 중심으로 해서 안과 밖으로 나누어서 살펴보신다. 안으로는 6내처 밖으로는 6외처뿐이라고 하신다.


둘째, 18계는 육내처에서 다시 6식을 독립시킨 것이다. 의처(意處)를 나라고 영원한 마음이라고 자칫 집착할까봐 이를 다시 7가지로 분류해낸 것이다.


셋째, 마노의 역할은 두 가지이다. ① 색?성?향?미?촉 외의 대상을 인지하는 기관이다. ② 전오식과 의식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면 안식이 받아들인 대상이 무엇인지를 알려면 의식이 일어나서 이를 판단해야하는데 안식과 의식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마노(의)이다. 아비담마의 인식과정에서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넷째, 이렇게 살펴봄으로 해서 절대적이고 영원한 세상이라든지 절대적이고 영원한 우주라든지 절대적이고 영원한 존재라는 고정관념을 극복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세계라든지 우주라든지 일체라든지 존재라든지 하는 개념에 속게 된다. 이처럼 존재하는 모든 것을 안과 밖으로 해체해서 보는 것이 12처와 18계이다.


다섯째, 이처럼 존재하는 모든 것을 육내외처로 18계로 해체해서 보면 일체 모든 존재의 무상/고/무아가 명백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이러한 삼특상을 철견하면 염오-이욕-소멸이나 염오-이욕-해탈-해탈지를 성취하게 된다. 이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사실 육처 상윳따의 248개 경들 가운데 반 이상이 무상?고?무아를 설하고 있으며 그렇지 않은 경들도 존재나 육내외처를 실재한다고 집착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