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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 10-06-19

    수경스님이 떠나셨다니...

본문

사패산으로 법정 어른스님 뫼시고 스님 뵈러 갔던 날이 기억납니다.


부처님 오신 날 길상사로 어른 스님 뵙고 나오시며

"불과 한 철 모시고 살았지만 그렇게도 칼날 같고 괴팍스럽던

노장님이 저리도 부드러워지실 줄이야..."

하시며 문득 이슬방울 눈가에 비치시던 스님도 기억납니다.


멀리 부안에서 서울까지 삼보일배 하시던 스님도,

서울 입성 무렵에는 휠체어에 앉아 비통해 하시던 스님도 기억합니다.


한반도 대운하 반대를 위한 한강 따라 걷기를 시작하며

동호대교 밑을 굳은 표정으로 묵묵히 걸으시던 스님도 기억납니다.


어느날 들려온 홀연히 떠나셨다는 스님의 소식에

가슴이 먹먹하고, 허전하기만 합니다.


사패산에서 법정 스님께서 스님의 두 손 꼭 잡으시며

고맙다고, 건강 유의하라시며

커다란 생명체인 이 나라 산하대지가 자신을 지켜줄 산신으로,

북한산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수경 스님을 모신 것이라고 하시던 말씀도 기억합니다.


그 산신을 제대로 외호하지 못한 부끄러움이 너무도 커

감히 이런 글 올리는 것조차 외람됩니다만

어리석은 중생심이 이렇게라도 스님을 붙잡고 싶습니다.


지극한 마음으로 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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