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기행 새내기 10학번 우은숙입니다.
작은언니와 함께한 내연산 숲 기행은 아주 특별했습니다. 초등학교 이후 잊고 있던 소풍날의 설레는 기분을 다시 느끼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몇 십 년 만에!!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내연산 폭포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합니다. 돌과 바위에 부딪히고 계곡을 휘돌아 감으며 내는 진정한 물의 소리가!
내 안에 낀 탁한 먼지를 말끔히 씻어 내리는 듯 한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은폭’은 머릿속에 확실히 각인시켜 두었습니다. 폭포 윗부분은 협곡에 가리어져 보이지 않으나 소(沼)로 떨어지는 마지막 물줄기가 하얗게 포말 되어 바로 앞, 바위틈에 피어있는 연홍빛 산진달래와 더불어 기가 막힌 어울림을 연출하고 있었으니까요.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도 내연산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그림(‘내연산 21폭 화첩’)으로 남겨 놓았지요. 그림속의 폭포도 사진속의 폭포도 아닌 항상 흘러내리는 폭포로 내 머릿속에 저장시켜 두었답니다.
이번 숲 기행을 통해서 ‘양지꽃’과 ‘세잎 양지꽃’이 어떻게 다른지 알게 되었고, 특히 생강나무와 산수유를 구분하기 힘들었는데 확실하게 알게 되었답니다. 어제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마침 산수유나무가 보이기에 생강나무와 어떻게 다른지 배운 대로 알려 주었지요. 생각나무는 껍질이 매끈하고 산수유나무는 껍질이 까슬까슬 벗겨진 모습을 하고 있다고.
모두들 “아하!”하고 좋아라 했답니다. 양치류(이끼)식물인 구실살이와 그 곳에 군데군데 뚫려있는 구멍이 ‘넓적다리 붉은쥐’가 들락거리는 통로라는 것도 이번 숲 기행에서 알게 된 귀한 공부였습니다.
5월의 자연님은 또 어떤 모습으로 반겨주실지 벌써부터 가슴이 설렙니다.
박희준 선생님! 다음 숲 기행에서도 많은 가르침 기대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