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소하고 간소한 부도탑 '比丘法頂之塔'

법정 스님 원적 15주기 추모법회에 이어 

사부대중은 법정 스님이 1975년 복원하여 정진하셨던 불일암에서 ‘비구법정 부도탑’을 제막식을 1시 30분에 봉행하였습니다.

법정 스님의 부도탑은 노란 수선화로 장엄하여 정갈하면서도 아름다웠습니다.

사부대중이 모두 불·법·승 삼보를 외치며 오색줄을 당기니, 

경주석으로 만든 부도탑의 모습이 드러났으며, 부도탑에는 '比丘法頂之塔 비구법정지탑' 이라는 매우 간단명료한 글귀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길상사 주지 덕조 스님은 “송광사 방장 보성 스님께서 생전에 법정스님 원적 10주기를 넘기기 전에 부도탑을 봉안할 것을 권유하였으나, 

안타깝게 보성 방장 스님께서 2019년 입적하시면서, 이후 15주기에 맞춰 은사 스님의 정신을 받들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였다며, 

불일암에 제7대 자정국사의 탑보다 크기, 위치, 높이를 낮추어 자리를 잡았다.”는 말씀과 

“통도사 보궁탑과 칠불암 부휴선사 탑을 모본으로 은사스님의 정신을 담아 부도탑을 조성했다”며 

부도탑 조성 경과보고와 동참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부도탑 조성에 정성을 다하여 글씨를 새기고, 돌을 다듬어주신 경주 순금사 초안스님과 석불원 홍덕희 님께 덕조 스님이 감사패를 전달하였습니다.

지리산 연암난야의 도현 스님은 추도사에서 

"법정 스님의 유언에 탑도 세우지 말고, 비도 세우지 말라’며 상좌 스님들에게 당부했지만, 

스님에게 많은 가르침을 배운 후학들은 무소유 정신을 기리고, 추모하며, 배우고 익히야 할 것이라며, 

법정 스님의 허락도 없이 부도탑을 제막함에 용서해줄 것을 당부하며, 

스님 입적 후 오랜 시간 동안 덕조 스님께 스님의 탑을 세우기를 바랬는데, 

덕조 스님도 마음속에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15주기 추모재에 맞춰 부도탑 제막식을 하게 되어 매우 의미있고 뜻 깊다.”는 말씀의 추도사와 

영명스님이 지으셨다며 대신하여 부도탑 제막 헌시를 읊어주셨습니다.

“무소유 탑을 세웠네

돌로 피어난 연꽃

맑고 향기로워라

삶에 철저해 그 전부로 사셨던 스님

지금 여기에 계시네"

그리고 송광사 주지 무자 스님의 ‘우리는 끊임없는 존경심과 수행가풍을 이어받아 따라가야 할 것 이라”는 인사말씀을 끝으로 

법정 스님의 추모재와 부도탑 제막식을 여법하게 마무리했습니다.

한편 법정 스님 추모법회에 참석한 대중에게 법정스님 15주기를 맞아 간행한 『비구 법정-우리 시대에 왔다 간 영혼의 스승/ 여태동 저』와 

법정 스님이 생전 붓장난으로 그린 찻잔 도자기 접시를 증정하였습니다.

법정 스님은 ‘자비가 없는 지혜는 관념적이며, 지혜가 없는 자비는 맹목적이다.’라는 말씀을 통해, 

끊임없는 자비와 실천을 통해서 지혜가 싹트고, 지혜(맑음)와 자비(향기로움)가 하나가 되는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 진정한 수행의 길이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로인해 법정 스님은 ‘무소유’의 정신적 사상을 '맑고 향기롭게' 실천 운동으로 회향하는 삶을 통해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셨습니다.

법정 스님 원적 15주기 추모재와 부도탑 제막식에 참석한 500여 사부대중은 스님의 가르침을 잊지 말고 

거듭거듭 새롭게 태어나며 지금 여기 오늘을 살아 갈 것을 다짐하는 귀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뉴스 보도]

송광사․길상사, 법정스님 원적 15주기 추모‥부도탑 제막 https://www.btn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84632

BBS뉴스 : ‘무소유’ 법정스님 15주기 추모재...부도탑 조성 https://news.bbsi.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19355

불교뉴스 : 조계총림 송광사, 법정스님 15주기 추모법회 봉행 https://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423053

현대불교신문 : 법정 스님 열반 15주기 추모재 및 부도탑 제막식 봉행 https://www.hyunbu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177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