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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 24-09-19

    법정스님 책읽기모임 9월 10일 후기

본문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책읽기 모임 9월 둘째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책을 마무리 하며


어제 밤 사이 비가 흩뿌리더니 오늘은 가을을 머금은 햇살이

맑고 투명합니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이란 비유는

그 어떠한 것에도 집착하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마치 빗물도, 햇살도 그저 지나갈 뿐이듯이…


우리가 경전을 읽고 스님의 글을 읽는 것은

그저 지식이나 지혜를 얻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하루 세 끼 밥을 먹듯이 영혼의 양식을 먹는 일 가운데 하나 입니다.

읽고 또 읽어 음미하며 인생을 더욱 곱고 향기롭게 꽃피울 수 있다면,

어쩌면 삶 그 자체가 참 경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햇살에 반짝이는 나뭇잎 사이를 스치며 지나는

바람을 바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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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Has Seen the Wind?

(누가 바람을 보았을까?)

              -크리스티나 로세티-


누가 바람을 보았을까

나도 아니고 당신도 아니지:

그러나 나뭇잎들이 흔들릴 때

바람이 지나가고 있는 거지.

누가 바람을 보았을까

당신도 아니고 나도 아니지:

그러나 나무들이 고개를 숙일 때

바람이 지나가고 있는 거지.


나뭇잎을 흔들고 고개 숙이게 하지만

흔적도, 보이지도 않는 바람처럼

어디에도 걸림이 없고 집착함이 없을 때 우리는

맑고 향기로운 자신만의 신선한 뜰을

가꿀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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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건 집착이건 일어나는 근원을 살펴

거기에 물들거나 얽매이지 않으면

사람은 본래부터 지녀온 자신의 천성을

드러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