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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 24-09-02

    법정스님 책읽기모임 8월 27일 후기

본문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책읽기 모임 8월 마지막주



무덥던 여름의 끝자락.

8월이 가는 소리,

9월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듯 합니다.

어느새 기울어진 햇살에

도량의 키 큰 나무 그림자가

바람에 투명하게 일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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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을 갖고도 만족하라’

깨끗하게 쓸어진 극락전 앞마당에

한폭의 그림처럼 자리잡은 나무 그림자가

무심히 지나치는 나그네에게 작은 만족감을 줍니다.


조그마한 것을 갖고도 거기서 넉넉함을 아는 사람,

불필요한 것들을 찾아 헤매지 않는 그런 사람은

그의 내면이 이미 자비로 가득 채워져 있어 

세간적 갈등이나 미혹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은

될 수 있는 한 비본질적인 잡일을 줄이고, 

생활을 간소하고 담백하게 합니다.

왜냐하면 보고 듣고 하는 감관이 안정되어 

마음이 항상 평온해 

흐트러짐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나는 바람에, 스치는 햇살에

묵묵히 서있는 

뿌리깊은 나무처럼…


<함께있는 두 사람 사이를 가장 멀리 느끼게 하는 것은 

사랑의 결핍이다.

떨어져 있는 두 사람 사이를 가장 가깝게 느끼게 하는 것은 

사랑의 유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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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로 사랑하는 사람은

헤아리려고 하지 않습니다.

자기의 사랑 자체가 이미 확신이므로

헤아릴 필요를 느끼지 않습니다.c7edb11e52a5146420374124c5787d82_1725236081_889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