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를 찾아라
7월 넷째주 책읽기 모임
열대야로 몹시 습한 나날들,
국지성 호우가 쏟아지듯 퍼붓더니
길상사 작은 연못에는 단아한 수련이 피었습니다.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이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법정스님께서 어느 해
연꽃을 보러 가시려다 보지 못하고
서정주님의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를 외우니
연꽃을 보지 않아도 안에서 연꽃이 피어남을 느끼셨다고 합니다.
만나러 간다면 기대와 설레임이있겠지만
만나고 간다면 어쩌면 경험에 따른 연륜과 지혜로
삶을 관조하는 초연함을 보여주는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맑고 향기롭게' 근본도량 길상사로
책읽기 모임 가는 우리는 오늘도
연꽃을 만나러 가는 바람처럼
각자의 삶에 기대와 설레임을 안고
나긋나긋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호젓한 산길을
차 타고 지나면 흙먼지만 일 뿐입니다.
나긋나긋 걸으며 하늘을 보아야
거기에 구름이 연꽃으로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