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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05-02

    [법보신문] 길상사, 법정 스님 7주기 추모법회 봉행 - 2017.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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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사, 법정 스님 7주기 추모법회 봉행


기자명 조장희 기자 
  • 교계 
  • 입력 2017.02.22 13:22 
  • 수정 2017.02.24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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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2일, 사부대중 400여명 동참
동참대중 “무소유 가르침 따를 것”
 
맑고 향기로운 무소유의 가르침을 전해준 법정 스님 7주기 추모법회가 2월22일 서울 길상사 설법전에서 봉행됐다. 

이날 추모법회에는 송광사 동당 수좌 법흥, 길상사 주지 덕일 스님을 비롯해 법정 스님 문도, 송광사와 길상사 스님 80여명과 사부대중 300여명이 참석해 생전 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정진해 나갈 것을 발원했다. 명종 타종과 삼귀의·반야심경 봉독을 시작으로 봉행된 이 자리는 영단삼배, 헌다와 헌화, 법정 스님 추모영상 상영, 추모법문, 추모헌음 등 순으로 진행됐다. 모든 행사는 법정 스님의 유지에 따라 조촐하고 간소하게 봉행됐다.

입적을 앞두고 스님은 “내 이름으로 번거롭고 부질없는 검은 의식을 행하지 말고 편리하고 이웃에 방해되지 않는 곳에서 지체 없이 평소 승복을 입은 상태로 다비하여 주기 바란다”고 당부한바있다.

길상사 주지 덕일 스님은 이날 동참대중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막내 상좌인 저에게 스님답게 계율을 지키고 수행정진하라 말씀하신 것이 아직까지 생생하다”고 말했다. “오늘을 계기로 스님의 말씀을 다시 새기며 사부대중이 힘을 합쳐 정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광사 동당 법흥 스님은 추모사에서 사명대사의 선시 ‘과망산’을 읊으며 “소나무 아래 흙먼지가 돼버린 덧없는 세월처럼 나라는 육신도 곧 사라지고 말 것”이라며 “법정 스님의 법체는 여의었지만 스님의 맑고 향기로운 가르침이 우리 곁에 남아 있는 것은 스님 스스로 그러한 삶을 사셨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설법했다. 이어 “우리 역시 스님의 삶을 본받아 실천하는 삶 속에서 피안에 이를 수 있게 정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모법회에는 법정 스님의 생전 법문모습을 시청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무분별한 소비로 지구의 파멸을 부르고 있는 이 때 새삼스레 가난의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맑은 가난은 많이 갖고자 하는 욕망을 스스로 억제하고 자신의 여건에 만족할 줄 아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이 잠들지 않고 깨어있다면 불필요한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져 삶을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유효한 법정 스님의 법문에 동참대중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스님의 가르침을 따를 것임을 다짐했다.

추모법회에 참석한 김동민(56)씨는 “35년 전 책으로 알게 된 스님을 불일암에서 친견했다. 욕심 부리지 말고 지혜롭게 살라는 말씀을 화두 삼아 살고 있다”며 “이 자리에 함께 하니 스님의 가르침이 더욱 깊이 사무쳐 정진을 발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맑고 향기롭게’는 2월26일 오후 2시 길상사 설법전에서 ‘법정 스님을 그리는 맑고 향기로운 음악회’를 봉행한다. 스님의 책 ‘산에는꽃이 피네’ 중 아름다운 구절을 뽑아 낭송하고 그 의미를 음미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381호 / 2017년 3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출처 : 법보신문(http://www.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