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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 06-07-04

    2006년 6월-<모든 것은 땅으로부터>

본문

부산모임의 6월 독서모임은 지난 6월 30일(금) 가졌습니다.

항상 독서모임에 참여하시는 유재경, 김순덕 회원님이 함께 했으며, 특별히 맑고 향기롭게 부산모임 회원이자 공동체지원농업(CSA)의 모범적인 활동을 전개하는 ‘한살림’ 부산회원이신 강영희님을 초대하여 농업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미니특강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유재경 회원님께서는 맹목적 이윤추구와 관련된 산업화, 산업체계의 반성이 필요하고, 이에 대해서는 구성원 각자의 반성과 성찰이 필요함 느꼈다고 말씀해주셨고, 강영희 회원님께서는 전문가를 요구하고 전문가에 의존하게 되는 산업 시스템이 너무 확고히 자리잡게 된 것이 문제이며, 이는 결론적으로는 소비자의 문제라는 지적을 하셨습니다.

김순덕 회원님께서는 불편하고 다소 느리더라도 불교적, 전통적 삶의 형태로 조금씩 우리의 삶의 모습을 되돌리려는 개개인의 노력부터 시작되어야 대안이 형성될 수 있다는 의견을 말씀하셨습니다.


강희정 간사


먹고 사는 것이 정말 중요한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으며 내내 가슴이 답답했다. 그럼 뭘 먹고 살아야 하나 하는 물음과 함께 우리나라의 농업 현실이 답답했고, 우리의 현실과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이처럼 무지한 내가 참 한심했다.

책이 편하게 읽혀진다고 그저 소설 읽듯이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책이 아니었다. 이 책에서 얻은 숙제는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앞선다. 독서모임을 하면서 읽은 책이 쌓여갈수록 숙제도 차곡차곡 쌓여만 간다. 이렇게 쌓여진 숙제를 해야 하는데 아직 실천하지 못하고 있어 마음의 부담도 쌓여만 간다.


김윤정 과장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여사의 책은 <오래된 미래> 이후 두 번째이다.

<오래된 미래> 역시 감동적으로 읽었고, 그 책을 통해 저자의 세계관을 비롯한 사상과 인식을 충분히 알 수 있었기에 이번 6월의 선정도서인 <모든 것은 땅으로부터> 역시 읽기 전부터 대략적으로 어떤 내용을 기조로 하고 있을지 나름대로 짐작해 볼 수 있었다.

<모든 것은 땅으로부터>는 객관적, 학술적인 정보를 토대로 우리들에게 무지와 무관심으로 방관해온 우리의 삶이 이기적인 산업화와 자본주의에 의해 얼마나 처참하게 무너져가고 있는지 그 폐해들을 찬찬히 그러나 또박또박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차츰 놀라고 서글프고 분노하게 되면서 우리들 삶의 자세와 시선이 과연 무엇을 향해야 하는지, 삶의 궁극적 목적이 무엇인지를 다시 살펴보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만물의 영장이니, 이성적 존재니 하는 각종 미사여구로 스스로를 높이는 인간들이 어찌 이리 어리석고 무모할 수 있는가, 스스로를 끝없이 소외시키고 발딛고 서있는 지구를 파탄의 길로 몰아가는가 하는 한탄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궁하면 통한다는 일말의 기대와 이러한 정보를 알고 작은 바른 실천 하나라도 나 하나라도 솔선하겠다는 깨침이 있다면 많이 늦었지만 희망을 갖고자 한다.

내가 살고 있는 터전이자 우리의 후대들이 살아갈 미래의 삶터이지 않은가. 마냥 내팽겨쳐 둘 수 만은 없는 일이지 않은가. 그리고 환경을 보존하고 올바른 사회적 기능 향상을 촉진시키는 다양한 NGO활동과 소모임들이 좀 더 활성화되고, 이들 단체들의 단합과 교류 또한 절실히 필요한 때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