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선정도서 <미래를 심는 사람>를 읽고 감상을 나눈 후기를 올리는 일이 저 개인의 게으름으로 인해 늦어졌습니다.
지난 7월 27일 늘 함께 해주시는 유재경, 김순덕회원님과 사무국 직원들이 함께 자리를 가지고 나눈 후기를 정리하여 올립니다.
<김순덕 회원님>
6월에 이어 같은 테마의 책을 7월에도 선정해 주신 스님의 뜻을 먼저 헤아려 보았다.
우리의 일상의 삶을 보노라면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에 너무 동떨어져 있는 것만 같아 나는 여러번 책을 덮었다.
그리고 머리를 식힐겸 중간중간에 스님의 책을 읽어가면서 책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정말 우리에겐 시간이 많지 않다. 그렇게 다급하게 호소하는 피에르 라비의 마음을 이 세상 사람들이 정말정말 되새겨주었으면 하는 바람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리고 지구환경에 대해서 이렇게 토론 형식의 책이 출판되고 니콜라 윌로가 직접 기획, 제작한다는 환경프로가 20여년간 지속되고 있는 프랑스의 저력을, 이런 선진국적 면모를 잠시나마 흠모해 보았다.
피에르 라비는 친환경 농업만을 무조건 권하지 않았다. 자연과 더불어 함께 한 삶이 그를 우주와 하나라는 원리를 터득하게 하였고 그럼으로써 자연이 전하는 소리를 피에르 라비는 우리에게 간절히 전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였다.
책을 읽는 동안 무겁고 답답한 마음은 많았지만 우리가 왜 사는지를 다시금 고뇌해 보는 귀한 시간이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에겐 우주적 지능이 있음을, 그러므로 나는 희망을 잃지 않을 것이다.
<강희정 간사>
환경, 인구문제, 경제, 정치 등 우리인간을 포함한 모든 자연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 말하고 있는 이 책을 읽으며 참 막막한 느낌이었다.
이렇게 많은 말을 하고 많은 정보를 주고 있는데 과연 나는 얼마나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했다.
책을 읽는 동안 피에르 라비와 니콜라 윌로의 다른 생각들 속에서 나는 피에르 라비의 생각에 동의하고 그렇게 되어야 함을 생각했다.
그러면서 니콜라 윌로가 피에르 라비에게 많이 밀린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책을 다 읽고 이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내가 현실에서 부딪혀야 하는 상황이라면 과연 피에르 라비가 말하는 것을 따를 수 있을까 의문이 생기며 아마도 그렇게 못하겠지... 힘들거야라고 생각된다. 당장 우리 가족들과 이웃들이 지금 중요한건 환경이 아니라 경제라고 말 할 때 그게 아니라고 설명하고 말해내지 못하는 나를 보기 때문이다.
글을 읽고 이야기를 들을 때 잠시 환경에 대해 생각하지 나머지 일상에서는 또 습관대로 환경에 대해 무심할 뿐이다.
자연은 언제나 우리가 필요한 것을 제공해주며 항상 그대로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말이다. 그러나 피에르 라비가 말했던 인간은 사실 지구에서 동식물과 함께 살아가는 하나의 생물체에 지나지 않으며, 지구와 우주에 존재하는 하나의 생명체일 뿐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생활 속에서 우리 자연을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을 해나가야겠다고 다짐한다.
<김윤정 과장>
각 분야에서 전문가이자, 지구환경을 염려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한 생애를 몰두하며 헌신해온 두 사람의 만남의 계기를 알 수는 없었지만 실천적이고도 구체적인 방대한 양의 정보들이 담겨 있는 이 책은 여러 면에서 알차고 따라서 두 사람의 만남과 대화의 기록은 실로 귀하게 여겨진다.
얼핏 느끼기에는 니콜라 윌로는 연구, 피에르 라비는 실천에 주력해 왔다고 보여졌으나 책읽기를 더해갈수록 피에르 라비의 실천이 깊은 사유와 해박한 지식을 토대로 한 실천이기에 막연한 연구가인 니콜라 윌로보다 모든 면에서 월등히 뛰어남을 점차 느꼈다는 것이 나의 개인적 감상이다.
“환경문제에 관해 종교계의 움직임이 거의 없다는 것은 놀랍기까지 하다. 사람들이 하늘에 대고 열심히 기도하는 그 순간에도 이 지구는 쉴새없이 파괴되고 있다.”고 말한 피에르 라비의 말은 책을 덮고 난 한참 후까지 가슴에 박혀 빠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또한 이 책을 비롯하여 나 자신이 먼저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직접 실행하기 위해 마음을 기울이는 시간들을 보내면서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 공유할 수 있는 환경사랑 프로그램은 무엇일까를 모색해보기도 했다.
한 사회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기 위해 니콜라 윌로는 현 상태를 유지하며 기업의 자본을 활용해 일부분 수정해갈 것을 주장하고, 피에르 라비는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하며 이를 위해 정치(정부)를 활용해야 함을 말하는데 분명 피에르 라비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수긍이 가지만 과연 내 자신에게 두 가지의 길이 놓여져 있을 때 걸어가라고 한다면 나는 어느 길로 갈 것인가를 자문해보면 머리로 마음으로 동의하지 못하는 니콜라 윌로의 길을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래를 심는 사람들>을 읽는 동안 중학교 시절 문화(Culture)의 뜻이 경작하다는 의미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 농사의 의미가 얼마나 중요하고 큰 것인가를 선생님께 배웠던 그 시간이 문득 떠올랐다.
피에르 라비는 책의 초입에 ‘장애물은 다른 데 있지 않다. 우리 마음과 정신상태가 바로 장애물이다’고 하였으나 책의 끝무렵에는 그러나 ‘궁극적으로 기대야 할 곳은 바로 인간의식이며 지식, 존엄성’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이 결론이 무척 감사하고 기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