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희정 씀
나는 책을 읽을 때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책표지와 뒷면 구석구석에 적혀있는 글들과 그림, 추천의 말 같은 글들을 먼저 읽는 습관이 있다. 이렇게 앞 뒤 다 살펴보고 제목을 쭉 한번 보고 나서야 본문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표지사진이 참 마음에 들었다. 예쁜 여자아이의 얼굴 사진이 기분을 좋게 했다. 추천의 글에는 “불교계에서 법정스님 이후 오랫동안 일반 사회와 소통을 매개하는 글 쓰는 스님을 배출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원철스님의 글로 불교와 세상을 잇는 새 가교가 되기를 바란다.” 는 문구도 씌어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책에 대한 흥미가 더 높았다. 그리고는 책이 참 재미있게 읽혀졌다. 어려울 수도 있는 내용이 쉽게 설명되어 있어 쉽게 읽어졌고, 길지도 않고, 벌써 다 읽은 거야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현재 나를 반성하게 하는 구절도 많아 책을 읽으면서 계속 나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거울을 계속 보게 되었다. 나는 나에게, 또 주위사람들에게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거울 속에서는 찾을 수가 없었다. 현재 나는 떠나려고 하고 있다. 진정 떠남이란 끊임없는 자기 변신이라는 말이 계속 되뇌어진다.
- 김순덕 씀
편안하게 차 한잔 마시면서 아름다운 음악까지 곁들인다면 이 책 읽기는 금상첨화다. 그러면서 40대 중반까지 온 지금의 내 인생을 되묻게 하고, 공부 중에서도 인생공부, 마음공부만큼 중한 게 있는가하는 생각에 잠겨든다.
지금 나는 무척 행복하다. 세상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행복의 척도에는 못 미치지만 '길'을, '인생의 길'을 찾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길을 가려면 많은 우여곡절도 있겠지만 힘들이지 않고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게 어디 있겠는가. 길이 보인다는 것은 삶의 근본에 대한 해답이며 그 목적지에 가까이 갈 수 있는 희망이다.
요즘 나를 보는 사람들이 많이 예뻐졌다고 한다. 그 행복함이 얼굴에 묻어나오는 모양이다. 아마 이 책의 제목처럼 말이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아름다운 인생을 엮어나가기를 기원해본다.
「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백만 송이, 백만 송이, 백만 송이 꽃이 되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
- 김은희 씀
마른 수건을 짜내듯 써내려간 글이라고 하셨다. 혹자는 글쓰기의 고통을 산고에 비유하기도 한다. 이 책을 읽고 한결같이 하는 얘기가 있는데, 편안하게 잘 읽혀졌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묘하게도) 난, 원철스님의 노고가, 그 치열한 노고가 행간마다 빼꼼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 것 같았다. 헛것을 보았던 것이었을까!(웃음)
적절한 비유가 될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책의 느낌은 대략 그러했다. 우물에서 갓 길어올린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하고난 느낌, 딱 바로 그런 느낌이었다. 세수의 속성이 그러하지 않은가. 얼굴을 씻은 것 뿐이지만, 마음까지(심지어 머릿속까지) 맑아지는 효과 말이다.
참, 나의 어리석음 하나. 좋은 책을 읽다보면 자꾸만 가지고 싶어진다. 하지만 책은 책일 뿐이다라는 말로 마음을 가다듬곤 한다. 마음 속에 품지 않고 책꽂이에 품으려 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