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기부문화 캠페인
'아름다운 마무리'
2월 결연대상자 최순자님
최순자님은 올해 56세의 여성 장애인입니다. 10대 후반부터 알 수 없는 이유로 쉽게 피곤해지다가 점차 관절이 아프기 시작하여 끝내는 3년 만에 자리에 눕고 말았습니다. 세상에 대해 궁금한 것도 많고 한창 젊음을 만끽할 시기에 더 이상 걸을 수가 없게 된 것이지요. 내 뜻대로 내 몸을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참 지나 알고 보니 류마티스 관절염 때문이었습니다. 지금도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어 완치가 불가능한 병이지요. 다만 조기진단을 받을 경우 약물치료로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 처음 아프기 시작한 40여 년 전에는 왜 아픈지도 모르고 속수무책으로 아파야만 했습니다.
지금은 온 몸의 관절이 변형되어 척추는 물론이고 다리, 팔, 손가락, 발가락 등이 모두 뒤틀려있습니다. 체중이 정상 체중 이하이기에 이불을 덥고 누운 몸이 마치 수 백 년 간 빛을 보지 못한 미라처럼 앙상합니다. 손등은 살은 없고 뼈만 남아 있어 한 번 잡아드리고 싶었지만 뚝 하고 부서질 것 같아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몸에 작은 상처라고 나면 낫지 않아 곪아있기 일수이지요. 땀이 차면 증상이 심해지기에 한 겨울에도 선풍기는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매달 최순자님은 생계비와 주거비로 48만여원, 장애수당 32만원을 합하여 총 80여만원의 수급금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아파트 임대료 10만원5천원, 관리비 12만원, 가스요금 6만원, 케이블 요금 2만원, 공기청정기 렌탈비 2만원에 식비를 제하면 야간활동도우미 자부담 비용 40만원을 감당할 길이 없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주간 활동보조 도우미는 평택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활동보조 도우미분들의 존재는 최순자님에게는 절대적입니다. 그 분들의 손길 없이는 모든 것이 불가능합니다. 씻는 것도, 식사를 하는 것도, 변을 처리하는 것도 모두 도우미분들이 있기에 가능하지요. 유일한 낙인 TV를 보는 것도 도우미분이 리모컨을 눌러주어야만 합니다. 제가 방문할 때만 해도 현관문을 열고 연락 할 때도 수화기를 들어주었기에 통화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를 어떻게 보내시는지 여쭤보았습니다. 밤 11시에서 12시 사이에 잠들어 아침 6시에 일어납니다. 7시간 정도의 충분한 수면 뒤에 눈을 떠 새로운 하루를 맞이한 것에 감사해하며 TV를 켭니다. 그리고는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TV와 희노애락을 함께 합니다. 그 외에 유일한 일과는 세 번의 식사시간이지요. 아침은 7~8시, 점심은 12시30분~1시, 저녁은 6시~6시30분입니다. 치아가 남아 있지 않고 소화도 어려워 밥과 반찬을 갈고 갈아 물처럼 만든 미음을 드시지요.
이렇게 사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이냐고 몸 건강한 보통 사람들은 물으실지 모르겠습니다. 최순자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죽음에 대해 생각하기 전에 주어진 하루의 삶을 소중히 여기며 살고 있다고 말입니다. 누구에게나 생명은 소중한 법입니다. 돈이 많다고 배운 게 많다고 잘 생기고 능력 있다고 오래 살고, 가난하고 무식하고 못 생긴데다 능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빨리 죽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은 누구나 때가 되면 육신의 옷을 벗지만 그 전까지는 저마다 자신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갑니다. 그물코처럼 연결된 생명의 바다에서 어느 한 쪽이 아프면 나머지 사람들도 온전히 건강하고 행복 할 수 없습니다. 최순자님의 고통을 조금씩 나누어 주십시오.
? 후원계좌 : 신한은행 100-013-787953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
? 다음 희망해 희망서명 : '비틀린 몸이지만 나는 살아있습니다.'
http://hope.daum.net/donation/detailview.daum?donation_id=1095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