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기부문화 캠페인
아름다운 마무리
6월의 결연 대상자 - 김윤배 어르신
차상위계층이란 최저생계비 대비 1∼1.2배의 소득이 있는 ‘잠재 빈곤층’과 소득은 최저생계비 이하지만 고정재산이 있어 기초생활보장 대상자에서 제외된 ‘비수급 빈곤층’을 합쳐 이르는 말입니다.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보다 약간 형편이 나은 사람들로 정상적 생활은 하나 희귀난치성 질환, 만성질환 등으로 생활고를 겪는 사람들이 대표적입니다.
지금 우리나라 사회보장제도는 너무 틀에 짜인 제도와 지자체 복지공무원의 바쁜 행정업무 때문에 빈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제도권 밖에 있는 차상위계층의 복지는 매우 위기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차상위계층 대부분 안타까운 사연이 있습니다.
집안에 아픈 사람이 있어서 생계가 어렵다든가, 개인의 질환으로 직장생활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생계형 자영업밖에 할 수 없다든가, 일단 소득이 얼마 안대니 아파도 병원에서 제대로 치료 한 번 못하고 종합검진은 감히 엄두도 못 내는 이런 비참한 실정이지요.
검사비라는게 MRI가 포함되면 보통 30만원에서 100만원 가까이 들어가니, 아파도 진통제만 먹고 살아가야 하는 실정입니다.
어쩌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생활비를 아끼면 조금이나마 모을 수 있을지 모르나, 차상위계층 대부분은 매달 적자인생이 부지기수이므로 겨울이면 난방이라는 것은 생각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민모임 맑고 향기롭게’가 지난 4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나눔의 기부문화 캠페인 ‘아름다운 마무리’는 이러한 차상위계층과 저소득계층의 생활 실태를 알리고, 기부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후원이 절실한 한 분의 사연을 매월 소개하고 거리 모금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6월의 결연대상자이신 김윤배 어르신(68세)은 만성 재발성, 다발성 골수염이라는 희소병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특별한 원인이나 치료 방법을 모른 채 근육에 종기가 생겨 살이 터지고 고름이 흐르는 질환을 안고서 평생을 고생해야 했습니다.
전라남도 무안에서 태어나 15살 나이에 청운의 꿈을 품고 서울로 상경하였으나 19살 무렵 이 난치병이 발병하였던 것입니다.
극심한 통증과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신체 상태로 2년 동안 병원에 입원 치료하였지만 큰 진전이 없었다고 합니다.
오히려 종양이 온몸에 나타나고 뼛속까지 전이되는 고통으로 심해졌다고 합니다.
현재 어르신의 왼쪽 허벅지와 대퇴부는 나무 장작처럼 딱딱하게 굳어 피가 통하지 않습니다.
미세혈관이 없어진 채 근육과 뼈가 뭉쳐져 한 덩어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 그나마 아픈 몸을 이끌고 생업에 종사할 때는 허벅지에 기저귀를 두르고 다시 비닐로 감싸보았지만 고름에서 나는 악취까지는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고 합니다.
현재 김윤배 어르신의 집에는 좌변기가 없는 재래식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어 인간의 기본적인 생식활동이 매우 불편한 상황이고, 손톱깎이로 발톱을 깎는 사소한 일상에도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얼마 전에는 왼쪽 눈 부위에 주먹만 한 종기가 부어올랐는데 다행히 종기는 가라앉았지만, 두통이 심해지고 시력이 떨어지고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는 새로운 증상이 발병하여 고통스러운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또한, 오른쪽 팔도 활동이 불편하여 주로 왼팔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6남매의 다른 형제들은 이미 사별하였거나 교류가 단절된 상태로서 명절이나 생일은 잊고 살아왔는데, 재작년부터 인근 장위사회복지관에서 생일을 기억하고 후원품을 전달해주고 있답니다.
여러 번 큰 수술을 겪어본 어르신은 50대 중반부터 의료적 처방을 아예 중단해오고 있습니다.
약으로는 더는 치료될 수 없음을 확인해온 세월이었습니다. 대신 자신의 불치병이 고단백질을 많이 섭취해야 하는 고기를 포함해서 잘 먹어야만 그나마 지병에 효과가 있다는 진단을 확인해왔습니다.
그래서 어르신의 생활비는 식료품비 특히 고기를 사 드시는데 많이 지출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지난 1년 동안 일주일에 3번, 복지관을 통해 후원 되었던 우유 배달이 중단된 상황입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김윤배 어르신은 임대아파트 입주를 희망하며 보증금 240만원을 매달 아주 조금씩 모아가는 중입니다.
남들이 보기엔 별 볼 일 없이 구차하기만한 이 목숨을 스스로 끊으려는 생각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어르신은 자신의 삶에 대해, 나아가 우리 모두의 삶에 감사하지 않으려야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삶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별다른 취미는 없지만, 좌선을 익혀온 어르신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과 이 몸뚱이에 대해 자포자기(自暴自棄)하지 않았습니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삶에 대해 감사하게 여기는 것이다. 내가 걸어온 길 말고는 나에게 다른 길이 없었음을 깨닫고 그 길이 나를 성장시켜 주었음을 믿는 것이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과 모든 과정의 의미를 이해하고 나에게 성장의 기회를 준 삶에 대해 감사하는 것이 아름다운 마무리다.’
『아름다운 마무리』의 첫 번째 장 「병상에서 배우다」에서 실려 있는 글처럼 자신의 고난을 수행으로 읽어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대장간에서 보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한번 뜨겁게 달궈서 내리칠 때마다 더욱 단련되는 쇠처럼 자신의 삶을 온전히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있는 김윤배 어르신에게 여러분의 관심과 애정이 있기를 바랍니다.
? 후원계좌 : 신한은행 100-013-787953 (사)맑고 향기롭게
? 거리캠페인 일정 : 6월 8일(토) 지하철 3호선 홍제역 부근
6월 30일(일) 길상사 경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