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에는 3주 동안 전화말벗 대상자 가정방문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매주 1회 전화말벗 활동을 하고 계시는 자원봉사자들이 1년에 한 번 대상자의 집을 찾아가서 직접 얼굴을 뵙는 날입니다.
4월 8일 월요일, 첫번째로 전화말벗 봉사팀장이신 임진성 보살님이 사무국의 이예진 간사와 함께 종암동, 이문동 지역에 사시는 대상자 7분을 만나뵈었습니다.
선물로 삶은 호박을 챙겨주시는 등 본의 아니게 어르신들의 환대를 받았습니다.
손자가 맑고 향기롭게 길상화 장학금을 받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더욱 반가워하셨던 어르신도 계셨고,
안타까운 사연을 마주 대하며 빈곤이 대물림되는 악순환을 현장에서 목격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마무리 캠페인 4월 결연 대상자인 이봉섭 어르신도 다시 찾아뵈었습니다.
모든 소중한 인연들, 귀하게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4월 10일 수요일에는 전연미 보살님이 황순재 간사와 동행하여 정릉동에 사시는 9분의 대상자를 만났습니다.
전화상으로는 몸져 누워계실 줄만 알았던 어르신들이 대부분 집안을 깔끔하게 치워놓고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반갑게 맞아주시니 오히려 당황스럽기까지 했습니다.
늙으면 아이가 된다는 말을 종종 듣는데, 아이처럼 색연필로 그림을 그려서 벽에 붙여놓고 계시는 할머니가 너무 귀엽습니다.
치매 위험이 감지되는 어르신이라서 늘 걱정이 되곤 했는데, 만나뵙고 말씀을 들어보니 이미 치매검사도 받으셨습니다.
전연미 보살님은 내부 지침을 어기고 방문하는 모든 어르신들에게 개인적으로 선물을 준비하셨습니다.
빨간 포장지에 가득 담긴 초콜릿, 누룽지, 김, 호박죽, 참치, 복숭아 등 그 고운 보시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입니다. ^^
4월 12일 금요일에는 월곡1,2동 지역을 담당하시는 김경미 보살님이 7명의 대상자 가정을 방문하였습니다.
사무국의 김소영 간사가 동행하며 도움을 드렸습니다.
전화말벗 자원봉사자들은 이번 방문 일정을 통해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민모임 맑고 향기롭게'의 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밑반찬 지원 만족도, 전화말벗 봉사 만족도, 농협상품권 지원 만족도, 김장김치 만족도, 타기관 무료급식서비스 이용 현황 등을 여쭈어 보았습니다.
전화말벗 대상자는 장애인, 조손가정, 노인부부도 계시지만 대부분이 독거노인입니다.
아름다운 마무리 모금 캠페인이 주목하고 있는 자살 고위험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삶에 대해 감사하게 여긴다. 내가 걸어온 길 말고는 나에게 다른 길이 없었음을 깨닫고 그 길이 나를 성장시켜 주었음을 긍정한다.'
이 잠언은 실은 대상자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아니라, 대상자를 통해 우리 스스로를 용서하고 각자의 가슴에 새기는 메아리입니다.
전화말벗 대상자 댁에서 인사를 나누며 맑고 향기롭게 소식지와 스티커, 기념품으로 치약을 전해드렸습니다.
시민모임 맑고 향기롭게 모든 회원님들을 대신하여 마음 한 편을 공양 올리고 서로 환한 웃음을 나눠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어 다음주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에도 전화말벗 대상자 가정방문은 계속됩니다.
궂은 날씨 속에 하루 종일 생소한 길을 찾아다니신 전화말벗 자원봉사자,
매주 수요일 '가족 사랑의 날'이면 또 어김없이 가난하고 아프고 외롭고 할 일 없는, 그 낯선 어르신들에게 전화 수화기를 들고 정겨운 가족이 되어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