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3동(국민대 뒷편) 산동네 정상에 위치한 이○○ 할머니의 가옥
방안에 외풍은 심하고 보일러에 쓸 기름값은 감당이 되지 않는다던 이○○ 할머니는 결국 며칠전 고향으로 되돌아가셨습니다.
조금이라도 따뜻하고 방세가 저렴한 곳을 찾고 계시는 중이었습니다.
산 바로 밑에 사시는 노○○ 할아버지는 10월부터 난방을 시작합니다.
기름 보일러를 다시 설치해야 하는데 공사비 120만원을 마련하지 못하시고, 올해부터 연탄난로에 의지하십니다.
노○○ 할아버지의 집은 20년이 넘은 가건물로 뒷마당에 직접 재래식 화장실을 만들어 사용하고 계십니다.
길음뉴타운 바로 옆 재개발 예정지역에 사시는 김○○ 할머니는 뇌경색으로 신체 오른쪽이 마비되어 있습니다.
혈액투석을 받으며 함께 지내던 아들도 뇌졸중으로 현재 요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김○○ 할머니는 도시가스도, 석유도, 연탄도 없이 겨울을 보내십니다.
전기난로는 전기요금이 걱정되어 사용하지 않으십니다.
전기장판을 제외한 유일한 난방방법으로, 주방에서 물을 끓여 수증기로 보온하고 물통에 뜨거운 물을 담아 옆구리에 끼고 계십니다.
방안에서 손이 시려워 면장갑을 끼고 또다시 고무장갑을 끼신 채 종일 이불 속에 계십니다.
폐지를 수집하고 계시는 정○○ 할머니는 매달 380,000원의 기초생활보장 급여를 받고 계시지만, 매일 병원에 다니고 있는 중입니다.
한번 병원에 갈 때마다 12,000원을 치료비로 지출하십니다.
성당에 다니시는 정○○ 할머니는 조만간 불교TV에서도 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희 (사) 맑고 향기롭게의 연계를 통해, 신규 편성될 '보시'라는 후원 프로그램에서 사연이 소개됩니다.
사진틀 속 주인공은 왼쪽부터 정○○ 할머니, 할머니의 유일한 가족 찡코, 전화말벗 이찬희 회원님.
지난 12월 20일, 매월 셋째주 목요일 오후 2시에는 길상사 경내 세계일화실에서 전화말벗 봉사자 정례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난방비 지원 대상자 명단을 확인하고 선정 결과를 공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0분의 전화말벗 자원봉사자들께서는 지난 11월 정례 간담회를 통해 난방비 지원이 절실하다고 예측되는 독거노인, 조손가정, 장애인 등 대상자 22명을 추천해주신 바 있었습니다.
이에 맑고 향기롭게 사무국에서 기초생활보장 수급 여부, 임대아파트 거주 여부, 조손가정 여부, 난방 보일러 연료 형태, 월수입 대비 방세 등을 고려하여 다시 12명의 예비 대상자를 선정하였고, 12월초 대상자의 가정을 직접 방문하는 초기상담을 진행하였습니다.
평가 작업을 마친 상태에서 2013년 1월초 모두 9명에 대한 월동 난방비 지원 계획이 확정되었습니다.
대상자마다 처해 있는 상황이 달라서 후원도 여러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석유 보일러를 이용하는 가구엔 주유 상품권이, 노후 주택엔 스치로폴 단열 및 도배공사가, 그외 전기장판, 겨울외투, 내의, 전자레인지 등을 구입해 증정해드립니다.
한파에 취약한 독거노인들께서 피해없이 겨울을 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대가족제도에서 성장한 지금의 노년층은 자식만을 유일한 미래로 알고 살아오셨습니다.
요즈음의 장년층처럼 국민연금 등 자기자신의 노후에 대한 대비책을 준비하지 못하셨습니다.
핵가족제도는, 관성대로 앞만보고 달려오신 우리 어르신들에게 차라리 봉변이나 다름없습니다.
기초생활보장 급여 외에는 다른 생계 수단이 없고, 게다가 자식이 없거나 자식이 있어도 부양능력이 없다면 겨울은 더욱 혹독한 시련, 더욱 외로운 말년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 난방비 지원 사업을 위해 성원해주신 우리 전화말벗 자원봉사자 모두 11분의 마음이 얼마나 따뜻하고 애틋한지 모릅니다.
작은 나눔은 큰 기쁨이 되어 성숙한 우리 사회를 측정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입니다.
불교TV '보시' 프로그램의 촬영 및 방영 시간이 결정되면 다시 공지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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