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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 11-12-30

    마음을 접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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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가슴이 터질 듯 한 분노(?! 아니 '부당함과 불편함'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듯...)를 글로써 외쳐 보던 때가 있었지요...

불과 몇 달 전이군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맑고...'에서는 어떤 후속 조치나 해결책도 없이 어느 순간 논란의 수면 밑으로 침잔해 버리더군요.

마치 다른 '재잘 거리는 것'(엄청 순화 시킴)들이 다 사라질 때를 기다리듯...

만약, 어떤 해결이나 방법이 마련되었다면 이제 껏 이러고들 있지 않았겠지요.

그런 상황 속에서 저 또한 먹고 사는 일들이 많아져서 '맑고...'의 상황을 관망하는 자세로 있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소식지가 오더군요.

소식지의 내용을 보면서 더이상 이러고 있을 순 없다는 생각에 메아리 없는 외침(어느 분은 마지막까지 관심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여 글을 읽으며 가슴이 뭉클했습니다.)을 계속할 수 도 그렇다고 당장 '맑고...'의 활동을 그만둘 수도 없어 나름대로 어떤 무언의 행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먼저 얼마되지 않은 후원금 납부를 중단 했습니다.

그리고 소식지를 반송 했습니다.

그러고나니 남은 것이 회원 탈퇴 밖에 없더군요.

하지만 차마 그러지는 못했습니다. 아직도 출입문 앞에 맑고의 로고가 그려진 스터커를 떼지 못했듯이...

왜냐하면 작금의 사태는 몇 몇 분들이 일으킨 것을 어찌 법정 스님과 다른 뜻 깊은 분들이 만든 맑고를 탓할 수 있는가...해서 입니다.

그래서 참고 또 참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또 다른 문제가 생기더군요.

이제 어떤 행동도 어느 쪽으로도 어떤 공부도 계속할 수가 없었습니다.

많이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결단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제 '맑고...'에 대한 마음을 접기로 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무언의 항거(?!^^) 쯤이라고 하죠.

진작에 이럴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던 것은 '맑고...'의 현재 태도가 마치 저 같은 회원들(맑고를 위해 함께 여름을 달구었던 여러 분들이 생각 납니다...)이 제 풀에 지쳐 떨어져 나가길 기다리는 것같아서 그렇게 굴복하기가 싫었습니다만...

결국 저도 현재 '맑고..'에 계신 분(?)들에게 '승리를 축하해!'라고 인사를 건네야할까 봅니다.

이 해가 가기 전에 꼭 정리를 하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더 일찍, 혹은 더 참지 못하고 이렇게 정리하게 된 것에 대해 아직도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이제 저는 '맑고...'의 늪에 빠진 발목을 빼서 새로운 길로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