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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 11-01-12

    3년만의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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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도 변했다.

3년 이라는 시간이 그렇게 긴 것인가?


들어서는 입구부터 도로가 휑하니 뚫려 지나가고

도로 건너에는 불이원이라는 건물과 원생들이 들어와 있고,

봉사자들이 잠시 쉬던 따뜻한 황토방과 살림집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노스님들께서 쉬기 위해 짓는다는

3층짜리 건물이 들어서고 있었다.

주변에는 보지 못한 건물들이 들어서 있고,

입구 옆에 있던 가정집은 도로가 나면서 그곳이 집이 있었던 곳이었나

모를 정도로 변해 있었다.


변하지 않은 건

늘 변함없이 바라보는 법당의 부처님과

3년간 함께 했던 자원봉사자 회원들이었다.


반가웠다.

그들도 다시 온 나를 반가이 맞아 주었다.

3년의 공백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너무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그 분들도 지난 달에도 보았던 봉사 회원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낯선 얼굴이라면 새로운 팀장이다.

이 팀장님과도 저녁 맥주 한 잔으로 이야기를 나누니

억겁의 도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맑고향기롭게에서

3년동안 묘희원 자원봉사를 빠지지 않고 다니다가

어느 날부터인가 3년간 얼굴한번 내밀지 않던 제가

이제 다시 자원봉사를 다닐 수 있는 여건이 되어

신묘년 첫 자원봉사에 참가하게 되었다.


자원봉사를 처음 참가하던 6년 전.

그날도 후원 뒷마당 그늘진 곳에 꽁꽁 언 얼음을 깨고 쌓인 눈을 치웠는데,

이번 봉사활동에서도 지난 번 내린 눈이 언 것을 치우는 일이었다.

인연이랄까?


자원봉사는 남을 돕는 것이아니라

나의 영혼을 맑히고 고운 향기를 내어 남을 즐겁게 하는 것이다.

함께한 소중한 인연들께 감사함을 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