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4일, 전날 내린 비로 상쾌해진 공기를 마시며 해남 대흥사, 법정스님 생가, 진도대교를 다녀왔습니다.
장시간 여행도 법정스님의 법회 영상과 함께라면 지루하지 않습니다. 이른 아침 출발로 새벽잠을 설친 봉사자들이었지만 초롱초롱한 눈으로 법정스님의 말씀에 귀 기울였습니다. 감탄사를 연발하며 법회 영상을 보는 사이 해남 대흥사에 도착했습니다.
서산대사를 모신 표충사, 초의 선사의 일지암 등 수많은 문화유산이 산재한 대흥사는 두륜산의 빼어난 절경을 배경으로 자리한 사찰로 대한불교 조계종 22교구의 본사입니다. 특히 서산대사의 선가귀감에 매료된 법정스님께서 번역본을 출간하기도 했던 인연이 있어 더욱 의미 있는 탐방이었습니다.
대흥사를 뒤로 한 채 법정스님 생가로 향했습니다. 2016년 해남군에서는 법정스님 생가를 복원하기 위해 13억원을 투입하여 생가를 복원하고 무소유 공원이나 도서관을 만들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자물쇠로 굳게 잠겨있어 법정스님 생가 안을 볼 순 없었습니다. 법정스님의 무소유 정신에 벗어나지 않도록 개발되어 스님을 느낄 수 있길 기대하며 진도대교로 이동했습니다.
진도대교에서는 몇 해 전 큰 인기를 누렸던 영화, 명량해전의 배경이 되는 울돌목을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왜선으로 가득 찼을 바다를 바라보며 극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킨 이순신 장군님과 이름 모를 수병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2016년 봉사자 숲기행을 통해 법정스님의 고향인 해남지역을 돌아보면서 스님의 출가 전 모습을 떠올려보고, 우리들 또한 저마다의 첫 마음을 되새겨 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선뜻 무주상보시를 해준 많은 보살님들과 1년간 나눔을 실천한 봉사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16년 맑고향기롭게가 맑고 향기로운 단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봉사자들의 나눔의 실천 덕분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두 손 모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