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무소유기행 "법정스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3회 : 6/7 "평창 월정사&상원사"
올해에는 법정스님의 발자취를 따라 법정스님께서 수행하셨던 사찰 또는 인연이 있는 사찰 및 주변의 숲으로 총 6번의 기행을 떠납니다. 맑고 향기로운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셨던 법정스님의 가르침과 이번 무소유 기행을 통해 나 자신을 한 번 돌아보고, 불필요한 것을 비우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자연, 생명, 삶 등에 대한 참다운 의미를 찾아보는 시간을 보내고자 합니다.
세 번째 시간으로 법정스님이 출가하려고 하셨던 문수보살의 성지인 강원도 평창 오대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월정사와 상원사를 둘러보고, 오대산장에서 월정사까지 이어지는 선재길을 걸었습니다.
먼저 상원사로 향하는 길에 관대걸이와 잎갈나무를 만났습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관대걸이는 임금이 나무에 의관을 걸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세조와 문수보살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숲길을 따라 상원사로 향합니다.
상원사로 일주문으로 가는 번뇌가 사라지는 길을 오르기 전, 한국전쟁 때 상원사를 지킨 한암스님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맑고의 정신과도 일맥상통하는 오대서약이었습니다.
하나. 다른 생명을 아끼면서 함께 살아갑시다.
둘, 남의 것 욕심 내지 말고, 자기 살림을 아낍시다,
셋. 맑은 몸과 정신을 지니고 바른 행동을 합시다.
넷. 남을 존종하고 말씀을 아낍시다.
다섯. 밝은 생활을 하면서 좋지 못한 것을 하지 맙시다.
돌로 조각한 고양이 석상앞에서 상원사와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도 듣고, 자유롭게 한바퀴를 둘러보았습니다.
탐방소 앞 공간에서 즐거운 점심을 먹고, 다시 버스로 오대산장까지 이동 후 멸종위기식물원을 시작으로 월정사에 이르는 총 5.8km 구간의 선재길을 걸었습니다.
멸종위기식물원은 오대산에 자생하는 특정식물과 희귀식물 30여종을 복원해서 주변을 정원형태로 꾸며놓은 곳입니다.
선재길은 불교화엄경에서 나오는 선재동자에서 유래한 길로 선재동자는 지혜를 구하기 위해 천하를 돌아다니다가 53명의 현인을 만난 결국 깨달음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계곡을 따라, 숲 속을 따라 섶다리도 만나고, 계곡에서 휴식도 취하며 걷는 이 길은 무척 평화로웠습니다.
오대산의 다섯개의 암자 중 한군데인 남대의 지장암을 거쳐 월정사에 도착했습니다.
월정사는 법정스님께서 출가를 결심하고 나설 때 목적지로 삼았던 곳이었는데, 한암스님이 입적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계획을 바꿔 효봉스님을 찾아갔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대산 월정사로 가려고 했던 인연 때문인지 법정스님은 1992년 오대산 자락 어느 골짜기에 화전민이 버리고 떠난 오두막을 손수 수리하여 수류산방이라 이름 짓고 그곳에서 입적하실 때까지 정진하셨습니다.
이 길은 법정스님게서 수행이 힘들 때 거니셨다는 월정사의 전나무숲길 입니다.
함께 전나무숲길을 걷고, 일주문 앞에서 숲기행을 마무리했습니다.
다음 숲기행 일정은 9월 13일로 1주가 추석연휴기간으로 2주차에 통영 미래사&생태섬으로 갑니다. 신청은 8월 4일부터 받습니다. 그럼 9월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