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숲기행 참가후기
- 임진성(글)&김진홍(사진) -
6/16(토) 올해 들어 세 번째 “맑고 향기롭게” 에서 진행하는 숲 기행에 참석했습니다.
백두대간 중심이고, 옛 대관령 휴게소에서 누구나 손쉽게 갈 수 있는 바람과 나무와 숲과 야생화가 가득한 숲 기행 이였습니다. 여름날씨라 완주 하는데 더울 것으로 예상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선자령 숲에는 멋진 운무가 숲 기행 내내 함께 해 주었고, 정상에서는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날 저녁부터 들뜬 마음으로 점심 도시락을 준비하고 집에서 아침 일찍 서둘러 약속장소인 양재역 으로 출발합니다. 조금 기다리니 버스가 도착합니다. 반가운 얼굴과 인사도 나누고 금방 잠이 듭니다. 버스는 문막 휴게소에 도착합니다. 잠시 정신을 차리고 나서 박희준 선생님께서 선자령에 대한 소개를 해 주십니다. 대관령 전설이야기, 주막거리 이야기, 강릉 단오제 신주 이야기 등 흥미 있는 이야기들 들으면서, 한편 선자령 에서 만날 멋진 야생화를 생각해 보는 사이에 버스는 어느새 오늘의 출발지인 대관령 옛 휴게소에 도착합니다.
대관령 휴계소에서 양때 목장 입구를 지나면 선자령 입구가 나옵니다. 선자령 숲길은 강원도 바우길의 제 1 구간입니다. 거리는12km이고 대관령 휴게소에서 출발합니다. 바우길은 모두 14개 구간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4구간인 명주군 왕릉에서 사천 해안 공원길과 9구간인 정동진에서 옥계 시장까지 구간의 경치도 좋아합니다. 대관령을 넘나드는 곳과 삼척에서 강릉에 이르는 해변길을 잘 정비해서 바우길이란 이름으로 총 127km 거리를 17개 구간으로 나누었다고 합니다. 바우는 바위를 칭하는 강원도 말이라고 합니다. 김소영 팀장님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바우길을 시작해 봅니다.
숲기행은 등산과 달리 산의 정상에 올라가려는 목적보다는 산속에 형성된 숲길을 걸으면서 숲과 나무, 꽃과 곤충을 천천히 보면서 걸어가는
것입니다. 전국이 가뭄이라 하는데 다행히 이곳에는 전날 비가 온 모양입니다. 선자령 초입에 있는 계곡에는 맑은 물이 넘쳐흘러 가고 숲의 온도도 서늘한 것이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초입의 조금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니, 삼양 목장의 정상이 보입니다. 이 양떼 목장을 둘러 조금 지나니 어디선가 멋진 운무가 일행의 뒤를 따라 갑니다. 서늘하고 기분좋은 산행의 시작을 알리는 것 같습니다. 산행 내내 신비한 운무가 가득한 숲길을 신선이 된 기분으로 걸었습니다. 사람 손이 잘 닿지 않아 자연 그대로 보존되는 아름다운 숲을 만끽 했습니다.
해발 1000m을 넘어 선자령 부근에 가까워 지니 운무는 사라지고 푸른 하늘과 선자령의 초원이 우릴 반겨 줍니다. 박희준 선생님은 이곳 초원이 만들어진 이유는 풍력발전소를 세우기 위해 강제로 숲을 깎아 냈다고 합니다. 숲이 바람이 부는 것을 방해 할 것 이란 생각에서 산 정상을 초원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곳 선자령 초원은 고기와 전기를 생산 하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초원이 조성된 곳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살아 가는데 고기와 전기는 꼭 필요한 자원입니다. 하지만 나무와 공기도 더 없이 중요한 자원입니다. 고기와 전기 그리고 숲과 공기 중 어느 것을 보존하고 어느 것을 생산하는 것이 옳았는지는.. 고민하게 합니다. 그러나 이 문제의 해답은 우리가 아닌 다음 세대가 되어야만 그 답이 분명해 질 것입니다. 4대강도 마찬가지고요..
아무튼 오늘은 높은 산정상에서 널려 펼쳐진 초원과 시원한 바람, 높은 푸른 하늘로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야생화를 보기가 많이 힘듭니다. 올해는 날씨가 갑자기 더워져서 야생화도 자기 순서에 맞추어 꽃을 피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한꺼번에 피었다가 한꺼번에 지는 모양입니다. 꽃들도 지구 온난화로 무척 바빠진 모양입니다. 선자령에는 벌써 여름꽃들이 피었다가 지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