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 보정 `코펜하겐 진단서' 경고
(서울=연합뉴스) 지구 온난화를 완화하기 위해 인류가 노력할 수 있는 시간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더 짧다는 국제 연구진의 최신 연구가 코펜하겐 기후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왔다고 ABC 뉴스가 보도했다.
8개국 26명의 기후학자들이 작성한 `코펜하겐 진단서(Copenhagen Diagnosis)'에 따르면 해수면 상승과 해수 산성화, 거대 빙상의 급속 해빙 등 각종 온난화 효과는 2년 전 발표된 유엔 보고서의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 4월 발표된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 보고서를 종합적으로 보정한 최초의 연구인 코펜하겐 진단서는 일부 매체들의 보도와 달리 온난화가 둔화되거나 멈추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2100년까지 지금처럼 온실가스 배출량이 계속 증가한다면 아마존을 비롯한 열대 우림과 빙상 등 지구의 취약한 요소들아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집필자들은 핵심 사항들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IPCC 보고서의 후속편이 2013년까지는 나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12월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기후 협상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코펜하겐 진단서가 IPCC의 공식 보고서는 아니지만 "동료 비평을 거쳐 발표된 200여 편의 최신 연구들에 기초한 것"으로 전세계 기후학자들이 이를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진단서에 따르면 해수면 상승폭은 IPCC 전망치의 "최소한 2배"로 2100년 이전에 90㎝에 이를 것이며 전망 상한선인 2m도 분명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해수 산성화가 빠르게 진행돼 현재 바닷물의 산성도는 산업시대 초기보다 30%나 높으며 그 결과 해양 생태계가 광범위하게 파괴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고서는 단 한가지 좋은 소식이라면 "돌이킬 수 없는 변화, 즉 식량공급과 인류문명이 급속히 붕괴하는 `균형점'이 무너질 가능성이 대중매체에서 활발히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구가 이런 시점에 근접했는 지 아직까지는 확실치 않지만 앞으로 수십년간 고통스러운 변화가 계속될 것임은 분명하며 그러는 동안에도 인류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노력할 시간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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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11/25 10:1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