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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 09-07-18

    맥가이버와 우렁각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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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몹시 붑니다.


그 바람이 제 마음까지 살랑이네요.


어제까지 가지고 있던 짜증이 바람이 실어 갔나봐요.


그 바람에 헝클어진 머리도 시원하고


무심히 창 밖을 보다가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희 사무실에는 맥가이버 와 우렁각시가 있습니다.


사무실에서는 일회용 컵을 쓰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회원님들이 그전에는 사무실 앞에 세면장이 있어서 사용하신 컵은 각자 씻어주고 가셨습니다.


설법전이 새 단장을 하면서 그 세면장이 없어졌어요. --;:


그래서 지금은 옛 후원 및 화장실까지는 가야 하는데…이러다보니 사무실에 컵이 차츰 싸여가는 거예요. 요즘처럼 비가 오는 날 에는 우산 쓰고 설거지통을 들고 갈수가 없습니다.


회원님들께 설거지 해달라고 노래를 부르고 사중에 지하실에 개수대를 해달라고 건의를 드렸습니다.


앗! 지하실에 수도는 있는데 배수구가 없어 공사가 커진 다네요. 그냥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몇 일 전부터 정팀장이 화분과 버려진 솥을 뚝딱 뚝딱하더니 멋진 개수대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가만이 있어도 땀나는데 정말 고마웠습니다.


길상사에는 연꽃이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맑고 도라지꽃밭 안에도 작은 연못(?)이 있어요.


깨진 화분에 구멍을 매꿔 연못을 만들고 매일 애정을 흠뻑 주고 있지요.


홍팀장의 애정이 부담스러웠는지 다른 연꽃들과는 달리 아직 꽃봉오리를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다. 홍팀장의 애간장을 조금 더 태워야 할 듯 합니다.


오후 되면 사무실에 햇볕이 강하게 들어 앞을 볼수 없다고 발을 달아 달라고 하니 또 하나의 작품이 나왔습니다.


사중에 있는 대나무발을 가져다 앞쪽에 달아주었고 지난번 시장에 들러 사온 삼베천으로 멋스러운 발이 옆문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맑고 사무실에 오시면 이 선물들을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ㅋㅋㅋ


여러분! 여기서 퀴즈하나.


맥가이버는 누구이고 우렁각시는 누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