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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 09-07-07

    <환경> 기후변화로 열대지역 급속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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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기후변화로 열대지역 급속 확장


(멜번 AFP=연합뉴스) 기후 변화로 지구의 열대 지역이 급속히 확장되면서 인구 밀집 지역들이 질병과 가뭄의 위협을 받게 됐다는 최신 연구가 발표됐다.

호주 제임스 쿡 대학의 과학자들은 동료 비평을 거친 70개의 과학 논문들을 검토한 결과 지난 25년간 지구의 열대지역 폭이 최고 500㎞ 늘어났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장기적인 위성 측정자료와 기상 기구(氣球) 자료, 기후 모델 및 바닷물 온도 등을 분석해 지구 온난화가 열대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한 결과 지금의 열대 지역은 지구의 북회귀선과 남회귀선 사이를 빙 두르는 지역을 뜻하던 전통적인 열대 개념을 훨씬 넘어선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의 일원인 스티브 터튼 교수는 이는 열대지역과 인접한 아열대 건조지역이 온대까지 밀고 들어 와 장차 재난을 일으킬 잠재력을 갖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지역에는 호주 남부와 아프리카 남부, 유럽-지중해-중동 남부 지역, 미국 남서부, 멕시코 북부, 남미 남부 등이 포함된다"면서 "이들 지역은 모두 심각한 건조화 현상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터튼 교수는 "건조한 아열대 지역이 이들 지역까지 확장될 경우 수자원과 자연 생태계, 농업이 재난을 겪게 될 것이며 이는 환경과 사회, 보건에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뎅기열과 같은 열대성 질병이 점점 더 만연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일부 모델에 따르면 북반구에서는 미국 남부와 중국, 아프리카 북부, 남반구에서는 남미와아프리카 남부, 호주 대부분 지역 등 아열대 지역에서 연례적인 뎅기열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기후 변화로 인해 이미 호주의 야생동식물과 강우량이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호주가 100년 래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음을 강조했다.


바람의 패턴에도 변화가 생겨 지금 호주에는 육지에 비가 오지 않고 대륙 남부 바다에 빗물이 다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호주의 많은 동물과 식물이 보다 적합한 서식환경을 찾아 남부로 이동중이지만 일부 동식물은 결국 살아남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연구진은 예측했다.


이들은 열대지역이 규모가 크고 복잡하며 중요한 곳이므로 열대 기후의 확대와 이에 따른 문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전세계가 보다 진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youngnim@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07/07 09:1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