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후원하기 나의후원

자연

    • 08-08-27

    오대산 불교문화와 전나무 숲길기행

본문

<맑고 향기롭게>

강원도의 숲을 찾아서/오대산 전나무숲편



오대산의 불교문화와 전나무 숲길기행


2008.8.23


8월의 숲기행은 오대산 전나무숲 기행이다. 전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걱정이 되었다. 비가 오면 숲기행의

효과가 반감하고 특히 사진을 찍을 수가 없기 때문에 자료를 남기기가 어렵다. 다행히 일기예보를 보니 오

전에 비가 내리다가 오후엔 개인다고 했다. 아침 7시 양재역을 떠난 버스는 문막휴게소에서 잠시 쉰다음 바

로 오대산으로 향했다. 그런데 버스 안에서 오늘 일정 중 전나무숲기행에 차질이 있음을 알렸다.


전나무숲길의 포장을 걷어내는 공사가 오늘부터 시작하여 숲길 산책은 어렵고 대신 상원사에서 중대를 거

쳐 적멸보궁까지 등산을 하면서 등산로변의 식생과 오대산 상원사와 월정사를 중심으로 한 불교문화에 대

해 공부를 할 것이라고--


상원사 주차장으로 가는 도중 버스기사가 세조와 문수동자에 얽힌 얘기를 구수하게 들려주어 박수를 받았

다. 모두가 아는 이야기이지만 기사양반이 학구적인 분위기로 만들어 주었다.

버스에서 내리니 권옥선선생이 기다리고 있었다. 권상동선생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오늘 참석치 못한다고

한다. 오늘은 팀을 나누지 않고 한팀으로 권옥선선생이 담담을 하게 된다.


시작도 하기전에 벌써 시간은 11시를 넘고 있었다. 비가 와서 점심 먹기가 어렵다고 아예 이른 점심을 먹고

시작하잔다. 상원사 계단 앞 공터에서 도시락을 꺼내 옹기종기 모여 식사를 하였다.

너무 일러 못먹을 것 같았는데 그래도 모두 식사를 마쳤다. 권옥선 선생의 불교문화 이야기 그리고 산행중

에 만나는 숲과 야생화 이야기를 차례대로 정리해 본다.





상원사 주차장에 내려 출발준비중


한암,탄허스님 사리탑 입구


육이오 전쟁시 국군이 남으로 후퇴하면서 월정사와 상원사가 적의 소굴이 될것을 염려하여 군사 작전상

월정사를 불태우고 상원사 마저 불태우려했는데 그때 방한암 (1876~1951) 스님이 태연하게 법당에 앉아

말했다. 당신들이 군인의 본분에 따라 상관의 명령에 복종해야 하듯이 승려인 나는 절을 지키는 것이 본분

이오 그래서 나는 이 법당안에 앉아서 끝까지 승려의 본분을 지킬 것이니 그냥 불지르시오 그러자 불을 지

르려던 그 장교는 법당 문짝 하나만을 떼어서 태운뒤 돌아 갔다고 한다.




이른 중식타임


비가와서 자리깔고 앉기도 어렵다


산돌배나무/산돌배가 가득 달려 있다.




오대산(五臺山)

전형적인 육산(肉山)의 모습을 한 오대산은 후덕한가 하면 속내를 쉬이 드러내지 않는 듬직한 친구 같기도

하다. 산의 정상인 비로봉(1,563m)에 올라서서 보면 눈앞에 펼쳐진 능선들이 호쾌한 남성미를 지닌 아름다

운 산이다. 동서남북에 각각 대(臺)가 있으며 가운데에 중대가 있어서 오대산이라 부른다.


또 산 전체가 보기 드문 불교성지여서 동대 관음암에는 일만의 관세음보살, 서대 염불암에는 일만의 대세

지보살, 남대 지장암에는 일만의 지장보살이 머물고, 나옹(懶翁)스님이 머물기도 했던 북대 상두암에는

본디 나한상을 모셨지만 지금은 미륵불을 봉안하고 있다. 중대 사자암은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모셨으며

일만의 문수보살이 계시는 곳이다. 중대에서 비로봉을 향해 20분가량 오르면 나라 안에 다섯 곳밖에 없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이 있으며 오대산 들머리에 있는 월정사, 산내 암자인 상원사 모두 귀중

한 불적들이다.





문수성지 상원사와 적멸보궁 안내표지석


상원사(上院寺)

신라 신문왕의 왕자인 보천(寶川)과 효명(孝明)형제가 오대산(五臺山)에 들어와 날마다 차를 달여 진신

(眞身)문수보살에게 공양을 하였다 그러다가 신문왕 이 죽자 효명이 서라벌로 돌아가 왕위에 올랐고 왕위

에 오른 효명 즉 효소왕 孝昭王이 재위 4년만인 696년에 지금의 상원사 터에 진여원 眞如院을 창건하였

다. 조선은 억불정책을 폈으나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병을 고친 세조는 진여원을 확장하여 이름을 상원사

라 바꾸고 원찰(願刹)로 정한후 문수동자상을 봉안했으며 그후몇차례 중창을 하였고 한국전쟁때에는 방

한암스님이 전화(戰禍)로부터 사찰을 지켜냈다.






상원사 경내구경


문수전이 공사중이다.


찻집 청량선다




세조의 피부병과 문수보살 그리고 관대걸이





상원사 주차장 옆 사찰 입구에 관대 冠帶걸이가 있는데 이는 상원사에 참배차 행차하던 세조가 목욕할때

의관을 걸었다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갓걸이 라고도 한다.



세조에게는 또 하나의 불행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꿈속에서 현덕왕후가 뱉은 침을 맞은 곳에서 흉칙한 종

기가 돋기 시작한 것이다. 종기는 차츰 온몸으로 퍼지더니 고름이 나면서 점점 악화되었고 전국 방방곡곡

의 명의를 불러모아 치료를 받아보았으나 신통치 않았고, 어떤 약을 써 보아도 별 효험이 없었다. 지푸라

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 유명한 산과 절을 찾아다니며 불공을 드려 보기도 하지만 도무지 낫지 않았다.

그러던 중 세조가 오대산의 상원사에서 기도하던 어느 날, 오대천의 맑은 물이 너무 좋아서 혼자 목욕을

하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한 동승에게 등을 밀어줄것을 부탁하였다. 목욕을 마친 세조는 동승에게 어디

가든지 임금의 옥체를 씻었다고 말하지 말라고 하니, 동승은 미소를 지으며 어디 가든지 문수보살을 직접

보았다고 하지 말라고 하고는 사라졌다. 세조가 놀라 주위를 살피니 동승은 간 곳 없고 어느새 자기 몸의

종기가 씻은 듯이 나은 것을 알게 되었다.


문수보살 동자목각상/국보제221호





국보 제221호 목조 문수동자좌상


세조가 감격하여 화공을 불러 그때 만난 동자승의 모습을 설명해주며 그림을 그리고 또 나무로 조각하게 하

여 그때 만든 목각상은 지금도 상원사 청량선원에 모셔져 있으나 문수동자의 진영은 남아 있지 않고

1894년 발견된 문수동자 복장(腹臟)에서는 세조의 딸 의숙공주가 문수동자상을 봉안한 발원문을 비롯하여

많은 유물이 나왔다.

세조가 친견한 문수보살을 그릴때의 일이었는데 문수보살을 그리려고 많은 화공을 불렀으나 모두들 세조

의 설명대로 그리지를 못했고 그때 누더기를 걸친 노스님은 자신이 그려보겠다고 해 세조가 문수보살의

모습을 설명하려하자 노스님은 자신이 알아서 그리겠노라 하며 혼자 그렸다. 노스님이 그려보인 문수동자

승의 모습이 너무도 닮아 있어 세조는 너무 놀랍고 기쁜 마음에 '스님은 어디서 오셨습니까'라고 묻자

노스님은 '영산회상에서 왔습니다' 하고는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



세조의 등을 씻어주는 문수동자승


문수보살은 언제나 사자등을 타고 다닌다



고양이석상(石象)





상원사 문수동자상을 모신 법당을 청량선원(淸凉禪院) 이라 한것은 오대산을 일명 청량산이라 한데서 유

래된 것이며 청량선원 법당 뜰에는 고양이 석상 2기가 있으며 이 고양이 석상과 세조가 관련된 설화도

있다. 상원사에서 피부병을 고친 세조가 이듬해 다시 상원사를 참배하려고 법당으로 들어 가려는데 고양

이 두마리가 나타나 세조의 옷소매를 물고 법당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였다. 이상한 예감이들어 세조는

법당 안팎을 샅샅이 뒤지게 한 끝에 불상을 모신 탁자 밑에서 세조를 죽이려는 자객을 찾아내었다.


고양이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세조는 은혜에 보답하고자 고양이를 잘기르라는 뜻에서 주지스님에게 많

은 밭을 하사하였으며 또 고양이 한쌍도 돌로 조각 하여 세움으로서 고마움을 기렸다.

고양이 머리를 만지면 기도의 효험이 있다는 말에 자식의 입시를 앞둔 어머니들은 필수적으로 고양이 머리

를 쓰다듬는 관례가 생겼다.


국보 제36호 상원사 동종(銅鐘)

상원사 동종은 현존現存하는 한국종 가운데 가장크고 오래되고 제일 아름다운 종으로 신라 성덕왕(聖德)

24년(725년)에 조성되어 조선 예종(睿宗 원년 1469)에 상원사에 옮겨졌으며 한국종의 고유한 특색을 모두

갖추고 있는 대표적인 범종(梵鐘)이다.

이종은 원래 안동근처 어느 사찰에 봉안되어 있었는데 태종이 불교를 박해할때 안동본부의 문루로 옮겨졌

다가 세조가 상원사에 봉안할 종을 전국에서 찾던중 이 종이 선정되었으나 세조가 승하한 후인 예종 원년

1469년 에야 상원사에 도착하여 봉안되었다.


종을 안동에서 상원사로 옮길때 3379 근이나 되는 큰 종을 수레에 싣고 죽령을 겨우 넘어섰는데 갑자기 종

이 노상에서 움직이지 않아 오르막길도 아닌 내리막길에서 종이 움직이지 않으니 수레를 끌던 스님들이

당황하여 어쩔줄 몰라 했는데 그때 지나가던 작은 동자승이 혼자말로 중얼거렸는데 종꼭지가 먼저 가야겠

구먼' 그말을 들은 스님들이 동자승의 말대로 종 꼭지를 하나 떼어서 먼저 안동으로 보내니 그때서야 비로

서 움직였다는 전설을 입증하듯 실제로 이종에는 네꼭지붕 하나가 없다.




국보 제36호 상원사 동종


종의 내꼭지붕 하나가 없다.





상원사 만화루(萬化樓)

이층누각인 만화루 를 올려다보니 누각 위는 범종각이다. 범종각에는 범종과 법고,운판,목어가 있어 아침

저녁 예불 때 스님들이 타종의 의식을 가진다. 범종(梵鐘)은 지옥중생을 구제하기 위해,법고(法鼓)는 축생

을 제도하기 위해, 운판(雲板)은 날짐승을 제도하기 위해, 목어(木魚)는 수중물고기를 위해 치게된다.

절을 상징하는 두가지는 연꽃과 물고기이다. 연꽃은 더러운 진흙 연못에서 자라지만 결코 진흙이 닿지 않

으며 연못을 정화시킨다. 천상과 고귀함의 상징이다. 그리고 물고기도 불교에서 많이 사용된다. 물고기 모

양을 이용하여 만든 불교용품으로 목어(木魚),풍경(風磬),목탁(木鐸)이 있다. 물고기는 잠을 잘 때도

눈을 뜨고 자며 죽어서도 눈을 뜨고 죽는다. 이는 수행에 전념하는 의미로 해석한다. 곳간 자물쇠나 뒤주

자물쇠도 물고기 모양이 많은데 모두 눈을 뜨고 재산을 지킨다는 뜻이 함축되어 있다.



잎갈나무

상원사 주차장에서 상원사로 가는 들머리에 하늘을 찌를 듯 서 있는 나무가 있다. 우리나라 유일의 토종

잎갈나무 이다. 잎갈나무는 일본잎갈나무,북한산 토종 잎갈나무,개잎갈나무가 있다. 소나무,잣나무,전나무

등 침엽수는 잎이 늘 푸른 상록수인데 잎갈나무는 침엽수이면서도 잎을 간다는 뜻으로 잎갈나무라 명명되

었다. 개잎갈나무 만이 상록수이다.




일제시대와 해방후 초기 산림녹화용도로 일본잎갈나무를 들여와 많이 심었고 낙엽송(落葉松)으로 불리었

다. 순수 토종 잎갈나무는 1910년대에 광릉수목원에 심은 것과 오대산 상원사에 있는 것이 유일하고 자

생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조사된 것으로는 금강산 제존봉에 있는 것이 가장 남쪽으로 알려져 있다.

상원사 잎갈나무는 심은 것이라는 주장과 자생한 것이라는 주장이 갈려 있다.

목재는 건축재,선박재,토목용재,조림용 등에 쓰인다. 들에는 1m, 높이는 30m이상이다.






전나무와 잣나무

상원사 뒤산에는 울창한 잣나무숲이 있다. 그리고 우측에는 전나무숲도 울창하다.

전나무는 흰꽃이 피어있었다. 멀리서는 구분법이 이 것 뿐이다.

전나무(젓나무) - 가지를 자르면 하얀 젖이 나옴. 소나무과에 속하며 최고의 목재(직립성, 원추형)이다.

전봇대+방부처리하면 50~70년 정도 간다. 원래는 고산성이며 잎은 납작한 깃털모양이다.

잣나무 - 나무 껍질이 붉은색이며 잎이 훨씬 굵다. 잎은 5개이며 짙은 녹색을 띈다.







다래

지난 맑고향기롭게 숲기행 때 개다래의 가짜흰꽃이 생각난다. 그리고 헤즐러향의 개암나무도 기억이 새

롭다. 다래나무는 다래나무과에 속하는 잎지는 덩굴나무이다. 줄기는 20미터까지 이른다. 잎은 넓은 달

걀 모양이고 가시톱니가 있다. 쥐다래나무는 꽃필 때 잎이 보라빨간색을 띠며, 개다래나무 잎은 엽록소

가 없어지면서 흰색을 띈다. 이른 여름에 작은 흰꽃이 피고, 가을철에 둥근 열매가 익는다. 동부 아시아

와 인도 등지에서 약 25종이 분포되어 있으며, 우리 나라에는 4종류인 다래, 개다래, 쥐다래, 섬다래가 있

다. 다래나무는 번식력 대단히 강하여 쉽게 죽지 않고 오히려 감고 올라간 나무는 죽을 지언정 다래나무는

뱀이 또아리를 틀고 있는 것처럼 감긴채 계곡을 차지하고 있다.


농촌에서 다래 열매를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다. 익은 열매는 먹기가 좋도록 물렁하면서 맛이 꿀맛처럼 달

다. 중국산 다래인 키위는 원래 중국산이지만 뉴질랜드에서 키위새와 비슷한데서 키위라 부르고 우리나라

에서도 재배가 되고 있다. 키위가 수입이 되면서 처음엔 양다래라고 했으나 나중에 키위 재배자들이 참다

래란 이름으로 불렀으나 참이라는 이름은 온당치 않은 듯 하다. 우리의 순수 다래가 있기 때문이다.



다래



개암나무 개암나무열매 = 개금 = 헤이즐넛

전국 어디에서나 자라며 잎이 떨어지는 넓은 잎 작은 나무로서 키가 4~5m가 고작이다. 잎은 넓은 타원형

인데 어린 아이 손바닥만하고 끝 부분이 약간 뭉툭하면서 몇 개로 갈라지며 잔 톱니가 있다. 3월쯤이면

한 나무에 암꽃과 수꽃이 같이 핀다. 약간 뾰족뾰족한 붉은 색 암꽃은 가지 끝에 새순처럼 핀다.

열매는 도토리처럼 딱딱한 껍질을 가지고 새알보다 조금 작은데, 잎처럼 생긴 받침으로 귀중품을 곱게 싸

듯이 둘러싼다. 처음에 초록색이던 열매는 익어가면서 갈색으로 변하여 딱딱해진다.


세계적으로는 헤이즐열매 (Hazelnut)로 널리 알려진 나무이다. 열매는 보통 5년생부터 달리며 기름을 채

취해 식용유로 이용하고 씨(種子)는 가공해 간식용이나 제과용으로 사용한다.



개암나무



파리풀

파리풀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50~70cm이며 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인데 톱니가 있다. 7~9월에

입술모양의 연한 자주색 꽃이 가지 끝에 수상(穗狀) 꽃차례로 핀다. 유독 식물이며 뿌리는 이겨 파리를 잡는

데 쓴다. 산이나 들의 습한 나무 그늘에서 자라며 한국, 일본, 중국, 히말라야, 동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한다.






조릿대

조릿대는 벼과에 속하고,생약명이 산죽(山竹)인 작은 대나무이다. 조릿대는 풀(草本)이냐, 나무(木本)이

냐의 구별이 쉽지않다. 풀이라는 답이 나왔으나 풀특성 51%,나무특성이 49%이라 애매모호한 점이 있다.

조릿대는 일생에 딱 한번 꽃을 피운다. 길 아랫쪽은 아직 꽃을 피우지 않은 것이고 산쪽으로 자생한 조릿

대는 이미 꽃을 피우고 난 후 죽어가는 조릿대이다. 우리나라 어느 산이든 조릿대를 많이 볼 수 있다.





등칡

쥐방울덩굴과의 낙엽성 활엽 만경목으로 유독성 식물이다. 5~6월에 색스폰처럼 생긴 황색의 꽃이 피

고 9~10월에 열매가 익는다. 새 가지는 녹색이지만 2년된 가지는 회갈색을 띈다. 잎 모양은 칡덩굴을

닮았으나 줄기는 칡덩굴과 등나무의 모양을 모두 닮은 데서 '등칡'이라 불리며 '칡'과 '등나무'는 전혀

다른 식물이다. 오대산에는 등칡만 있고 칡은 없다고 한다. 일설에 의하면 보현보살이 지팡이를 던져

꽂은 후 칡이 없어졌다고 한다.




흙인가,나무인가?

수령이 수백년된 참나무가 속은 이미 섞어 있지만 뿌리로부터 물과 양분을 잎으로 끌어오리기 때문에 잎

은 파랗게 살아 있다. 썩은 줄기속을 만지면서 이게 흙이냐? 나무냐? 나무가 썩으면 흙이 된다니 흙되는

과정인가?




꽃며느리밥풀꽃

꽃며느리밥풀꽃은 '질투'라는 꽃전설이 담겨 있는 꽃이다.

옛날 강원도에 홀어머니와 효성스런 아들이 살고 있었다. 마음씨 착한 며느리를 얻었으나 며느리에게 아

들을 빼앗긴 심정은 극도의 질투로 변해 아들이 멀리 출타한 틈을 타서 몹쓸 구박을 하였다. 부억에서 밥

을 짓다가 뜸이 들었나 보려고 주걱으로 밥알을 입에 넣은 것을 훔쳐본 시어머니. 남편도,시어미도 몰래

혼자 밥을 먹었다고 몽둥이질을 하였고, 너무나 억울한 심정에 홧병이 나서 그만 죽고 말았다. 다음해 무

덤에 이상한 꽃이 피었는데 밥알을 물고 있는 형상의 꽃으로 억울한 심정을 꽃모양으로 표현한 한많은 꽃

이다.





물봉선

전국 각지의 산야지 대개는 깊은 산꼴짜기 냇가나 도랑가의 습지에 자생하는 한해살이 유독성 풀로 높이

는 60cm 안팎이다. 짙은 자주색의 꽃이 피는 것을 가야물봉선, 흰색꽃이 피는 것을 흰물봉선이라고 한

다. 8~9월에 꽃이 피고 9월에 열매가 익는다. 옆에서 보면 코끼리 얼굴을 닮았다.








오리방풀

꿀풀과 다년초로 키는 50∼100㎝이고 전체에 다소 잔털이있으며, 줄기는 모가 지고 곧게 선다. 꽃은 보라

색이고, 길이는 5∼20㎜이고, 잎겨드랑이와 원줄기 끝에 취산화서로 달린다. 꽃은 7~9월에 우리나라 각

처 깊은 산에서 볼 수 있다.






중대 사자암

상원사에서 적멸보궁까지는 1.5km로 비로봉까지 3.0km의 중간지점이다. 때아니게 부슬비가 내리는 산

사를 우산을 쓰고 오르는 기분은 차분하고 엄숙해진다. 옆 오대천에서 흘러내리는 물소리만이 고요한 정

적을 깰 뿐이다. 적멸보궁 미처 못간 곳에 중대가 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이 중대암자는 보궁을 관리하

고 조석예불 및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일을 하였다. 현재는 기도객을 위해 불사를 했겠지만 고풍 스런

옛 맛을 잃어가는 듯해서 안타깝다. 중대는 산행객이나 불교신도들에게는 추억이 서려있는 아름다운 도

량이었다. 필자의 기억에도 가을 단풍을 보려면 상원사 중대로 가야한다고 할 정도이었다.



지금은 새건물이 다섯계단으로 들어서 있고 신도들 기도처,스님 수행처,템플스테이 숙소로 사용되고 있다.

맨 위에 비로자나불을 모시는 비로전이 화려하게 건축되어 있다.

일행은 이곳에서 참배를 하는 시간을 갖고 잠시 쉬었다. 계단을 따라 오르면 오늘 산행의 마지막 목표지

인 적멸보궁에 이른다. 비가 오는데도 많은 참배객이 보궁을 찾고 있었다. 기도를 하면서 암자 주위를 세바

퀴 도는 습관이 있어서 필자도 두손을 합장한채 세바퀴를 돌면서 소원을 빌었다.




중대 사자암의 새로운 모습


중대 사자암/비로자나불을 모신 비로전


후불목탱화에는 1000문수보살 연화장세계가 펼쳐진다.


가을철 단풍시즌에는 최고의 명당이다.




한강과 우통수

한때 한강의 발원지로 알려졌던 우통수가 오대산 서대에 있다. 지금은 태백의 대덕산 금대봉의 검룡소가

가장 먼 한강의 발원지로 알려졌지만 이 전까지는 이곳 우통수가 한강발원지로 인식되어 왔다. 아마도

오대산이 갖는 무게 때문이 아니겠느냐 하는 생각도 든다. 우통수의 물은 맑고 비중이 높아 한강 밑바닥

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옛날 임금님 수랏상을 지을 때 오대산까지 가지 않고도 한강에서 얻을 수 있었다고

하니-- 과연 믿을 수 있는 이야기인지 모르겠다.



상원사 적멸보궁

오대산 중대는 자장이 친견하고자 했던 문수 보살이 상주하는 도량이었다. 따라서 자장 율사는 중국 오대

산에서 모셔온 사리 가운데 가장 소중한 정골 사리를 이곳 적멸보궁에 모시고 기도를 했다.

중대를 일명 사자암이라고도 하는데 사자는 문수보살이 타고 다니는 짐승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불사리가 어느 곳에 모셔져 있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단지 보궁 뒤에는 약 1m 높이의 판석에 석탑

을 모각한 마애불탑이 소담하게 서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 불탑도 하나의 상징일 뿐 과연 어느 곳이 사리

가 모셔져 있는 곳인지 아는 사람은 없다.



상원사에서 비로봉까지 3km. 적멸보궁이 중간지점이다.


적멸보궁 계단길


적멸보궁


석가모니 진신탑묘


적멸보궁 현판


진신사리 마애불 석탑 /진신사리는 이곳 어느부근에 봉안되어 있다.





5대적멸보궁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는 5대 적멸보궁은 강원도에 4개 경남에 한곳이 있다.

이곳 오대산 상원사 적멸보궁을 비롯하여 태백산(함백산)정암사, 영월 사자산 법흥사, 설악산 봉정암

그리고 양산 통도사 다섯곳에 부처님의 사리와 정골이 봉안되어 있다.

적멸보궁에서 단체기념사진을 찍었다. 벌써 시간은 1시40분이 지나고 있었다. 적멸보궁을 떠나 상원사까

지는 길옆에 핀 야생화를 관찰하면서 내려왔다. 파리풀과 비슷하나 꽃 색갈이 다른 꽃이 있어 권옥선선생

께 물었더니 오리방풀이란다. 하산길은 빨랐다. 상원사에서 잠시 쉬어 인원이 다 모인후 버스를 타고 월정

사로 내려왔다. 상원사와 월정사 간의 거리는 약 9km의 단풍길로 유명하다. 가을단풍철 시간이 되면 이

길을 꼭 한번 걸어보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버스 차창 밖으로 하얀 꽃무리가 보인다. 차를 세우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이다. 옆 계곡에서는 비가 온 탓인지 제법 물소리가 요란하다.

월정사에 도착,자유시간을 주었다. 각자 월정사 경내를 자유로이 둘러보고 있는데 전나무숲으로 3시반

까지 모이라는 연락이 왔다. 숲기행을 시작할 모양이다. 전나무숲길로 모두 모였다. 출입구를 막고는 있

었지만 아직은 출입을 하고 있었다. 아름드리 전나무 숲길이 시원하게 열려 있었다.

전나무 숲길은 산림욕으로 최고의 숲길이며 특히 포장을 걷어낸 후 황토흙길로 바꾸면 맨발로 걷는 방법

도 좋을 것이다.


월정사(月精寺)

대한불교 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는 오랜 불교문화의 정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거찰이다. 선덕왕

14년에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된 월정사는 상원사를 비롯한 오대암자 영감사 등 크고 작은 사찰과 암자 및

말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금의 월정사는 6.25의 참화로 완전히 소실되었다가 초토위에 다시 건립된 사찰

이다. 사중의 많은 귀중품이 이때 불탔는데, 특히 양양군 선림원터에서 출토되어 월정사로 옮겨졌던 신라

동종도 소실됐다. 국보 제48호로 지정된 월정사 8각9층석탑, 보물 제139호로 지정되어 있는 월정사 석조

보살좌상 등 문화재도 많다.



월정사 천왕문


적광전과 8각9층석탑


종고루


월정사 성보박물관


나리


쑥부쟁이


오대천


월정사 전나무숲길 생태복원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책로로 손꼽히는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숲길이 생태복원을 위해 8월20일

부터 9월 30일까지 탐방을 제한하고 있었다. 마침 오늘이 순조로운 공사를 위해 고사를 지내는 날이었다.

현재의 기존 포장을 제거해 흙길을 조성하고 배수로와 수해위험 예상지를 정비하는 등 전나무 생육에 영

향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숲길을 복원한다고 한다.


공단에 따르면 전나무 숲길은 월정사 입구에 이르는 약 1km에 걸쳐 있고, 1700여 그루 큰 전나무들이 가로

수처럼 도열해 있다. 전나무들의 평균 수령은 83년, 최고 수령은 370년이 넘는다. 가장 큰 전나무는 흉고

(胸高) 직경이 170cm가 넘어 어른 3명이 둘레를 둘러야 겨우 잡을 정도다.


전나무 숲속에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인 수달, 노랑무늬붓꽃 등 약 340여 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이 숲길은 공단이 이 곳에서 운영중인 ‘자연해설’ 프로그램에만 연간 2000여명이 참가할 정도로 삼림욕 장

소로도 인기가 높다.



전나무숲길


전나무숲 자연관찰로




천년 수령의 죽은 전나무

2006년 10월에 죽어 쓰러진 이 전나무는 살았을 때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동정을 받고 있다.

죽은 전나무가 죽은 대신 그 옆에 있던 단풍나무는 속된 말로 노가 났다. 늘 그늘 속에서 햇볕을 못받아 고

생하다가 이제 고목이 쓰러진 후 자기 세상이 된 것이다.

또 하나의 죽은 전나무가 앙상한 가지만 남은채 하늘 높이 서 있다.

작년까지 이 나무에 검정딱다구리가 살았다고 한다.






천년 수령의 전나무, 비록 수명은 다했으나 가장 관심을 받고 있다.


고로쇠나무

고로쇠나무는 쌍떡잎식물 무환자나무목 단풍나무 과의 낙엽 교목이다. 산지 숲속에서 자란다. 높이 약20M

이다. 나무껍질은 회색 이고 여러 갈래로 갈라지며 잔가지에 털이 없다.

고로쇠 약수는 나무의 1m정도 높이에 채취용 드릴로 1~3cm깊이의 구멍을 뚫고 호스를 꽂아 흘러내리는

수액을 통해 받는다. 수액은 해마다 봄 경칩 전후인 2월말 ~3월 중순에 채취하며 4~5월에작은꽃이 잎보다

먼저 연한 노란색으로 핀다.





일엽초

전나무숲길을 걷다보면 가지가 휘어진 나무가 보인다. 이 나무는 큰 상처를 입어 줄기의 껍질이 대부분 벗겨진 나

무로 전나무숲에 가려 햇볕을 받지 못해 생명을 보존키 위한 방안으로 전나무숲 밖으로 목을 내미려고 굽어 있다.

비록 말 못하는 나무이지만 생명의 고귀함과 생명보존을 위한 피나는 노력을 다 한다는 큰 교훈을 얻었다.



이 굽은 나무 줄기에 파란 잡초같은 식물이 기생해 살고 있었다. 일엽초라고 했다.

일엽초는 이끼 위에 포자가 날아가 자란 것으로 고사리과에 속하는 상록 다년생초이다. 뿌리줄기가 옆으

로 뻗으며 자라고 식물전체를 말려 한방에서 이뇨제나 지혈제로 쓰며 임질 치료에 사용하기도 한다.

식물 전체가 1장의 잎으로 이루어진 고사리 무리를 흔히 일엽초 또는 일엽이라 한다.



가지가 전나무숲을 탈출하려고 휘어나간다. 가지 위에 이끼긴 곳에 일엽초가--


멸종위기의 수달

전나무숲길을 산책하다 보면 오대천 개울가로 내려가는 길이 열려 있다. 멸종위기에 처한 수달이 서식하

고 있다고 한다. 눈으로 볼 기회는 없었지만 희귀동물의 보호가 꼭 필요하다.



계단 밑으로 내려가면 오대천-수달이 나타난 곳이다.




전나무숲길은 1km의 짧은 거리이지만 삼림욕 산책길로는 최상의 코스이다.

월정사 전나무숲길 삼림욕으로 피톤치드효과를 한껏 보게 되었다. 삼림욕을 하면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


(Phytoncide)를 마실 수 있다. 피톤치드는 식물에게는 병원균·해충·곰팡이에 저항하려고 분비하는 성분이

지만, 인체에는 몸과 마음을 맑게 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유익한 물질로 알려져 있다.


서울의 묵은 때와 기운을 모두 털어버리고 전나무에서 나오는 새기운을 흠뿍 받아가야겠다.

마지막 단체사진을 찍고 숲해설가 권옥선선생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서울행 버스를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