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문화탐사모임 두번째 모임이자 현장 탐사는 첫번째 일정인 '서산 개심사'활동소감을 늦게나마 올립니다. 글을 보내주신 조고희 님께 감사드립니다. 사진은 글에 맞추어 이수진 팀장이 찍은 사진으로 올립니다. 마음을 여는 절 개심사(開心寺) -글쓴이 : 조 고 희 -활동일 : 2007년 4월 5일 (목) 오전 7시~오후 7시 -참가자 : 9명 (강사 2명, 간사 2명, 회원5명) 김석우, 한정갑, 조고희, 배윤진, 엄경숙, 서은영, 박미호, 김자경, 이수진 -활동내용 : 개심사 주변 식생탐사 사찰문화유적답사 -탐사지 소개 1)개심사 -개심사는 상왕산 남쪽에 자리잡은 깊은 골 안에 구릉을 정지하여 서향으로 자리잡고 있다. 급한 구릉에 자리잡고 있는 까닭에 넓은 대지를 확보하기 어려워 대지의 깊이에 비해 좌우폭이 넓다. 중정을 중심으로 동쪽 후면에 대웅전, 서측 전면에 안양루, 북측과 남측에 심검당과 무량수각이 배치되어 있으며 중정가운데 5층 석탑이 있다. 사찰 남측에 명부전이 배치되어 있다. 개심사는 651년 백제의 의자왕 14년에 혜감국사가 창건하여 開元寺라 하였다. 그 후 1350년 고려 충정왕 2년에 처능대사가 중건하고 이름을 고쳐 開心寺라 하였다. 2)대웅전 우리나라 보물 제143호로 앞면 3칸, 옆면 3칸의 규모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때 사람 人 자 모양인 맞배지붕으로 지붕처마를 받치는 공포가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양식이다. 수법이 미려한 조선 초기의 건축양식을 보여준다. 이제 우리나라에 몇 채 남아있지 않은 임진왜란 이전의 건물인데다가 구조 형식상으로도 주심포게에서 다포게로 이전해 가는 과도기의 절충적인 형태를 띄고 있어 가치가 높다고 한다. 3)영산회 괘불탱 보물 제 1264호로 지정되었다. 석가가 영축산에서 설법하는 장면을 그린 영산회 괴불탱으로 괘불이란 절에서 큰 법회나 의식을 행하기위해 법당 앞 뜰에 걸어놓고 예배를 드리는 대형 불교 그림이다. 조선 영조 48년 (1772)에 그려진 이 그림은 임금과 왕비세자의 만수무강을 기원하기 위해 그려진 것이다. 주로 붉은 색과 녹색을 사용하였고 아름답고 복잡한 문양에서 매우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비현실적인 신체비례와 복잡한 문양에서 18세기 후기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작품이다. 4)서어나무 -식물명 : 서어나무 -분류군 : 자작나무과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황해도, 강원도 이남의 표고 100~1000m지대에 자생한다. -형태 : 낙엽활엽 키큰나무 -잎 : 잎은 어긋나고 붉은 빛이 돌지만 녹색으로 되며 타원형 또는 긴 알모양이고 길이 5.5~7.5cm 폭 2.5~4cm로서 꼬리처럼 길게 뾰족하다. 측맥은 10~12쌍이고 표면에 털이 없으며 뒷면 맥 위에 잔털이 있음. 잎은 홍색에서 녹색을 변하고 붉은 단풍이 든다. -열매 : 과수는 길이 4~8cm, 지름 1.8cm정도로 대가 잇고 처진다. 작은 견과는 길이 3mm정도로 넓은 알 모양이며 9~10월에 익는다. -꽃 : 꽃은 일가화로서 잎보다 먼저 4~5월에 피며 수꽃은 각포에 1개씩 달리며 적황색을 띠고 수술은 8개이며 수술대가 2개로 갈라진다. 암꽃은 각포에 2송이씩 달리며 암술머리는 2개이고 녹색을 띤다. -줄기 : 나무껍질은 회식이며 평활하고 근육모양을 울퉁불퉁하고 햇가지와 겨울눈에 털이 없다. 줄기는 옆으로 자라며 작은 가지는 홍갈색이다. 5)왜 현호색 -양귀비과 -속명 : 남화채, 연호색, 남작화 -분포지 : 섬지방을 뺀 전국의 산지 숲속그늘 -개화기 : 4~5월 -결실기 : 7월 -용도 : 약용 (한방에서 타박상, 두통, 월경통 등에 약재로 쓰인다) -특징 : 여러해살이풀, 높이 20cm 내외 -꽃색 : 담홍자색, 자주색 -꽃형태 : 총상 화서 -유독성 식물이다. 6)탐방후기 마음을 여는 절 개심사를 만나러 충남 서산으로 향한다. 개심사 찾아가는 길에 만난 서산 옛삼화목장은 시원하게 펼쳐진 저수지 풍광과 초지로 가득한 낮은 구릉들의 이국적 모습이 한참이나 보여진다. 마음에 여유로움을 가지기도 전에 자연의 생태계를 인위적을 바꾸어 놓은 모습을 여겨지고 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좋다는 선생님 말씀과 함께 환경지킴이 의식이 발동하나 싶어 의미 심장해 진다. 주차장에 내려서자마자 선생님의 나무설명이 시작되었다. 아직 봄이 무르익지 않아 겨우 잎을 조금 내보인 것을 은단풍 나무임을 알게 되었고 히말라야 시다나무가 반긴다. 모두 귀를 쫑긋하고 사진을 찍고 설명을 적는 열의를 보인다. 이번 모임은 뭔가 해낼 듯 진지한 모습이 보기 좋았다. 절의 첫 입구. 일주문(一株門)은 글자 그대로 기둥이 일직선상의 한 줄로 늘어서 있다고 해서 불리워 진다. 이것은 일심(一心)을 의미한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처음 알았다. 신성한 가람에 들어서기전 세속의 번뇌로 흩어진 마음을 이곳에서부터 하나로 모아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가르침 이겠다. 경건한 마음으로 합장해 본다. 옛날에는 두개의 기둥으로 지어지는데 개심사 일주문을 작은 기둥 4개가 더 있었다.(현대에 지어짐) 아마도 건축의 기술적 문제일꺼라는 설명을 덧붙이셨다. 웅장한 일주문과는 달리 안을 들어서니 소로한 오솔길이 나있었고 ‘세심동 개심사’ 라고 새겨진 바위가 양쪽에서 소박하게 들머리를 알리고 있었다. 마음이 열린다는 뜻일까 아니면 마음을 열어두었으니 본심을 보아라의 뜻일까, 네 마음을 열어라 보다는 눈있는자 마음을 보라는 뜻으로 해석하시는 선생님의 개심사 뜻을 새기며 오른다. 약 오백여년을 잘 보존되어 내려온 아름다운 숲에서는 새박새, 직박구리, 굴뚝새 들의 노래소리가 들려온다. 서어나무가 자라고 있는 이곳은 극상림을 특히 식물이 왕성한 생산활동을 하는 계절이면 피톤치드가 풍부해지는데 숲속에서 코를 자극하고 가슴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향기가 피톤치드다. 피톤치드는 천연물질로 인간의 몸에 무리없이 흡수되며 인간이 가지고 있는 방어능력을 촉진 시키는 항균작용이 있다고 한다. 오르던 길 오른쪽 낙옆쌓인 숲 한켠에 피어난 ‘왜 현호색’이란 보라색 들꽃이 반긴다. 꽃은 같은데 잎이 다른 현호색 꽃도 있단다. ‘개불알꽃’도 피었다. 아름다운 꽃을 보고 왜 개불알이라 했을까 의문스러웠는데 김자경 실장님 해설에 의하면 꽃의 생김새가 아니라 열매의 생김새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란다. 수피가 너덜너덜한 오리 나무, 뱀처럼 아주 매끄러운 수피를 가진 풍개나무, 근유질의 서어나무를 공부한다. 와인 병마개 코르크를 만드는 굴참나무와 나무표피에 회색빛이 반짝이는 졸참나무와 신갈나무의 구분은 너무나 비슷하게 생겨 구분하기가 어려웠다. 아주 멋진 소나무숲을 지나고 돌계단을 다 오르니 키가 큰 갈참나무가 서 있다. 이 나무의 키재는 법을 물으신다. 갸우뚱하고 있는데 성큼 성큼 걸어가시더니 나무(?) 수직이 되는 곳에 서시고는 나무 밑둥부터 그곳의 길이를 재어 20cm정도 된다는 말씀 이등변 삼각형의 원리를 알 수 있다는데 전직 수학선생님 다우시다. 경내에 들어서니 길다랗게 직사각형 모양의 연못과 그 앞에 오래된 배롱나무 한그루가 참 인상적이었다. 개심사가 위치한 산은 코끼리의 모습을 닮아 상왕산이라 이름 붙였는데 그 코끼리가 목마를때 마실 수 있도록 가둔 것이 이 연못이라 한다. -왼쪽 두번째 서있는 분이 조고희 님 외나무다리를 건너 오르니 ‘상왕산 개심사’라고 쓰인 현판이 걸린 안양루가 있다. 안양루는 이 가람에서 전체의 중심축상에 위치하긴 하지만 건물의 방향을 약간 동쪽으로 틀어 앉았는데 그곳 전망이 가장 좋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판 글씨는 해강 김규진님의 전서체로 멋스러우면서 장중한 느낌을 준다. 해탈문을 지나 보물로 지정된 대웅보전 (대웅전 소개 참고)이 보인다. 대웅전 한쪽에 둘러앉아 대웅전 내부 건축의 설명과 부처님 손모양 (수인)에 따라 의미가 다름을, 보물로 지정된 괘불탱 등의 많은 설명이 있었으나 알음이 적어 세세한 설명을 옮기지 못함이 안타깝다. 대웅보전 옆으로 있는 심검당은 기둥이 얼마나 크고 힘차게 휘었는지 모른다. 이절 종주의 기둥도 휘어진 나무 그대로를 썼는데 자연의 모습 그대로를 건축물 안으로 포용한 옛분들의 온화한 마음씨가 느껴진다. 참, 종루에서는 우리의 종과 중국종의 차이를 설명하셨다. 우리 종은 밑이 안으로 살짝 오므라져 있으며 울림공이 있어 종을 달고 그 종 아래를 터 놓거나 독(항아리)을 묻어 놓은 특징이 있다. 중국종은 밑이 바깥으로 퍼져있어 구별이 된다고 한다. 대웅보전 옆으로 오르며 산신각을 둘러보고 뒷산에 올라 숲에 쌓여진 낙엽을 의자삼아 풀썩 주저앉았다. 떨어진 잎사귀를 주워 굴참나무, 갈참나무, 풍개나무, 느릅나무들의 이름을 가늠해 보고 아직 잎이 나지 않은 나무들의 수피를 보며 알게되는 나무들의 이름 공부가 재미 있었다. ‘숲의 천이’를 설명(숲이 형성되고 변해가는 과정을 천이라고 한다. 나지에 풀이 날아들어 싹을 틔우고 자라 극상림으로 변하기까지 100~200년이 걸린다.)하시며 특히 서어나무가 자라고 있는 것은 공해에 민감한 서어나무인데 이곳은 많이 오염되지 않은 건강한 숲임을 알 수 있다하시며 서어나무는 러시아 학자가 서울에 와서 발견하여 학명으로 이름 지어져 일본인들이 자기들의 이름을 못 붙였다 한다.
-숲속에서 오래된 서어나무 이곳 개심사 경내에는 많은 고목이 벚나무들로 며칠 후면 만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벚꽃으로 아름다운 이곳도 벚나무의 수령이 얼마안가 고사한다는데 대체해야할 나무는 어떤 것들이 좋을지 사찰주변의 몇가지 식물들이 외래종이어서 앞으로 우리 식물로 대체한다면 어떤 것들이 좋을지 논의 되어야 할 것이라는 과제를 주신다. 그 마음에 우리의 마음이 진지해졌다. 개심사를 떠나오며 가까이 있는 백제의 미소, ‘마애삼존석불’을 보았다. 환하고 자애 넘치는 밝은 미소가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있다. -참가자 : 왼쪽부터 김석우 선생님(식생), 배윤진님 서은영님, 박미호님, 엄하나님, 조고희님, 김자경실장님, 한정섭 선생님(문화), 찍새-이수진 환경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