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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 06-11-24

    북한산 소귀천 모니터링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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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으로 가려던 계획을 여러 회원들 사정이 여의치 않다고 해 북한산 소귀천 모니터링으로 변경 실시했습니다. 11월 23일(목) 아침 9시 출발~ 참가자는 김자현, 심영애, 김자경 그리고 이광호 쌤~ 수험생 뒷바라지로, 감기로, 급한 사정으로, 손님 땜시 결국은 못오신 여러 회원님들을 남겨두고 우린 단촐하게 북한산으로 향했습니다. 3년 여의 모니터링지 중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은 고작 한 번, 그것도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날 소귀천을 찾아갔다고 중도 포기한 일 뿐이기에 북한산의 생태공부를 하자 싶어 이 곳으로 현장 탐사지를 정한 것입니다.  소귀천 입구에서 만난 단풍나무입니다. 당연히 빨간빛을 기대했는데 노랗게 은행잎마냥 물들여진 단풍나무가 보였습니다. 등산객들도 너나없이 신기하다고 한 마디 씩 하는 가운데 주변 환경의 영향으로 단풍나무지만 특이하게 노란빛을 띄운 것이란 광호쌤의 설명으로 고개를 끄덕끄덕~  가지 속에서 국수가닥 같은 것이 쭉 뽑아져 나온대서 국수나무라 이름 지어진 녀석이 있습니다. 광호쌤이 뽑아낸 국수가닥입니다. 근데 이 정도면 국수가 아니라 우동발 아닐까요? ^ ^  광호쌤은 이런 방식으로 설명을 합니다. 종이에 그림 그리고, 글씨 쓰고..... 교통사고로 이틀전에 퇴원하셨다면서도 아무런 내색않고 함께 해주신 선상님~ 감사, 감사. 글구 격려... 언능 나으셔요~   이건 뭘까요? 으와~ 광호쌤이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찍으라시는 바람에 꼼짝없이 오체투지 하듯 자세 잡고 기양 찍은 솔이끼의 열매들입니다. 근데 사진으로 이래 찍어놓으니 뭔가 바닥을 포근히 덮고 있는 양 근사하네요.    이 세 녀석들은 모두 청가시덩굴의 여러 모습들입니다. 쪼글쪼글해지긴 했지만 청가시 덩굴의 까만 열매가 가을을 이야기하고 하도 작아서 도무지 잡히지 않아 빨간 장갑을 배경으로 하니 겨우 모습이 나타낸 가시가 제법 날카롭더라구요. 마지막 사진은 같은 덩굴에서 사는 잎사귀들인데 그 모습들이 다 다른 것이 신기해 찍어 보았습니다. 맨 위의 큰 잎들은 둥글한데 아래 것들은 손가락 벌리듯 잘라져 있는게 햇빛을 더 많이 받기 위한 지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걱정스러운 것은 산림청에서 나왔다는 아저씨들이 우루루 산으로 가시더니만 참나무들마다 주사 놓고 이쑤시개를 꼽아 놓으셨습니다. 참나무시들음병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는데요. 주사 맞은 나무들에는 둥치에 질끈 비닐끈을 묶어 놓더군요. 얘네들은 밥먹고 이 쑤시나보다고 웃긴 했지만 안스러웠습니다. 참나무시들음병은 또 무엇이관데..... 나무도, 꽃도 싱싱하게 랄라룰루 신명나서 살아갈 그런 날들이 빨리 오길 기대해 봅니다. 뭐 다 맘 먹기 달린 것이 세상사라고 하긴 합니다만.... 쩝~ 대동문까지 해찰하며 오르기를 두 시간 쯤~ 불과 2Km도 채 안되는 짧은 거리지만 파란 하늘 보는 재미 그것도 잎을 떨군 가벼운 몸짓의 나무가지들 사이로 파란 하늘 올려다보고 바삭바삭 낙엽들과 이야기 나누며 함께 한 11월의 생태모니터링 현장탐사~ 좋았습니다. 이 가을을 축복할지니 모두모두 행복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