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마음이 가던 숲기행을 지난 주말에야 처음으로 다녀왔습니다. 그러고는 또 이제사 이렇게 늦은 글 올립니다. 짧게나마... 후기랄 것도 없구요, 처음이라 이름도 안 밝힐랍니다..^^; ****** 처음 따라나선 숲기행.. 이름도 첨 들어보는 비수구미.. 더운 여름날이지만, 숲이니 계곡이란 말만 들어도 왠지 땀을 식혀줄 거라 생각한 것은 초짜만의 어설픈 믿음이었을까? 하지만, 새로운 꽃과 나무, 열매, 풀들을 만나고, 신기한 숲의 생태와 여러 꽃과 나무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며 걷는 길은, 나름대로 즐거웠다. 모르는 게 너무 많아 정신이 없었지만... 숲해설가 선생님의 친절한 말씀을 들으니 그나마 좀 나았는데, 사람이 많다 보니 소리가 잘 안 들리거나 쫓아가기가 힘들 때도 있었다. 물론, 기초지식이 부족하고 이 모임이 익숙하지 않은 내 탓도 있었겠지. 그렇더라도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하겠기에 덧붙인다면.. 여러 번 와서 많이 알고 계신 분도 있겠지만 나 같은 생초짜도 있을 테니, 그리고 간사님도 말씀하셨지만, 늘 공부하는 학생의 마음으로 선생님 말씀을 앞지르거나 가로막진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분들 때문인지, 선생님도 자꾸 “다 아시죠?”라며 그냥 넘어가곤 해서 아쉬웠다. 처음부터 좀 늦어진 탓도 있었겠지만, 점심시간이 넘도록 마땅한 장소를 못 찾았는지 배에서 꼬르륵 신호가 온 지 한참만에야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모두 둘러앉아(한자리는 아니더라도) 먹는 점심시간을 생각했다가, 따로따로 일행끼리만 먹는 게 나는 좀 어색하더라만... 어쨌든 맛있는 점심을 먹고 또다시 탐사를 계속했다. 배는 채웠지만 여전히 뙤약볕 아래 걸으며 공부를 한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니더라. 그래서 더 그랬는지 선생님을 쫓아가기도 힘들었다. 나중엔 시간에 쫓겨 후다닥 뛰다시피 걸었고... 좀더 여유 있게 다녔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막판에 푸른 물가에 다달아, 잠깐이었지만 모터보트를 타고 달릴 수 있었다는 거, 그동안의 노정을 식혀주어서 참으로 좋았다.^^ 우거진 숲을 어슬렁거리면서 걷는 정경을 마음에 두고 있다가 첫판에 된통 나가떨어진 꼴...? - -; 그렇지만은 않은 게 다음 모임에도 갈려고 작정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걷는 것도 좋아하고 숲의 모든 생물체도 사랑하고 싶은 나 같은 사람한테는 이 숲기행이 좋은 프로그램이지 싶다. 그래서 시간이 나는 대로 참가하려 한다. 애쓰신 간사님들과 선생님께도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자연에게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