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기후가 변하는 걸까요? 지겨울 정도로 비가 내리 퍼붓더니 이번에는 하루도 안빼고 뜨거운 태양이 작열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맑고 향기로운 이들의 자연을 찾아 떠나는 발길을 멈추게 하진 못했습니다 ^ ^ 지난 8월 12일(토) 총 39분의 회원이 참가한 가운데 강원도 화천 비수구미 계곡에서 8월의 숲기행이 실시됐습니다. 아름다운 소와 비경이 아홉 구비를 돌 때마다 나타난다는, 화천9경 중 하나인 장장 6Km의 비수구미 계곡! 평화의 댐이 건설되면서 도로가 뚫렸을 만큼 산간 오지였던 계곡! 환경 훼손이 다행히도 거의 없어 자연 원시림을 연상케 하기에 충분한 울울창창한, 그러나 땡볕이 그대로 내려 쬐는 그 길을 우리는 걸었습니다. 30도를 웃도는 날씨에, 줄줄 흐르는 땀방울 때문에 그늘만 벗어나면 참을 수 없을 만큼 내리쬐는 햇볕 덕분에 아마들 많이 힘드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파로홀ㄹ 가로지르며, 하얀 포말 휘날리며 달리는 보트에서의 시원함이 그 정도 힘겨움, 짜증 쯤은 날려 버려주지 않았을까...... 비수구미 계곡을 따라 걸으며 많은 꽃들, 열매들을 만났습니다. 향기가 너무너무 싱그럽던 칡꽃, 2m쯤 될 것 같은 큰 키의 노란 마타리 삼형제 인양 세 장의 잎사귀가 사이좋게 자라고 있는 칡의 지혜, (첫째 잎은 줄기를 쭉 뻗어 자라고, 두 잎은 양 옆 자리를 차지하되 행여 앞의 잎이 못자랄까 윗부분은 직선으로, 아랫부분은 둥글게 몸을 키우며 서로서로 다 잘 햇빛을 볼 수 있도록 모야을 갖춘다고 함) 배초향의 진한 향기, 우리들 머리 위로 폴폴 날아 다니던 까만 몸매에 빛나는 초록 무늬가 환상적이던 산제비나비까지..... 그 계곡이 오래도록 건강할 수 있길 기원합니다. 거기 뿌리 내리고 사는 나무들, 꽃들, 벌레들, 새들이 두루 오래도록 행복하길 기원합니다. 비수구미 마을에서 5~6명씩 조를 이뤄 보트도 탔습니다. 파로호 물살을 헤치고 달려가는 그 통쾌함이란... 호수에 몸담고 사는 물고기들은 그렇지만 시끄러웠겠지요! 북한 가공할 수공 위협 운운하며 건설된 평화의 댐도 보았습니다. 총 3995억원을 들여 바로 지난 2005년 10월 18일 완공되었다는 평화의 댐! 홍수 피해가 극심했던 지난 며칠, 댐 건설 논란이 다시 일고 있는 이즈음 그저 물만 담고 있는, 홍수 조절 기능만 있는 그 거대한 댐을 내려다보려니 헛헛해지는 마음만 느껴집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 아침에도 놀러나가는 차들인지 꽉 막힌 길 때문에 근 1시간 30분 정도 행사 진행에 차질이 생겼습니다만 저녁시간이 되니 강원도 방면에는 많은 차들이 도로를 꽉메우고 있습니다. 그나마 서울행은 잘 달려주는 차 덕분에 오늘의 힘겨움을 다시 한번 보상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그 때 건너편 도로에 계셨던 분들께는 지송하지만.... 8월에도 함께 해주신 회원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구요. 한강을 따라 걷기가 결코 만만하지는 않은 걸음임을 실감하셨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여름 숲의 정취를 찐하게 느낄 수 있는 숲기행이 아니었나 자평해 봅니다. 여러분, 의견은 어떠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