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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 06-07-09

    달천 화양계곡

본문

달천... 달콤한 물맛은 못보고 와서 무척 서운하다. 하지만 물이 흐르고 아름다운 자연을 보는 것으로 달콤한 하루였다. 늘 숲기행은 설렌다. 오늘은 어떤 동행을 만날까? 어떤 나무를 만날까? 어떤 꽃을 볼까? 기대와 설레임의 출발이다. 사실...몸이 힘든 날이었다. 쉬고싶은 마음 있었지만 가면 더 좋을거라 생각하고 무거운 몸을 이끌고 출발하였다. 반가운 얼굴을 만나니 맘이 놓인다. 오늘은 달천행은 자연을 보면서 아리랑을 부르는 흥겨움이 함께 한다. 새로 오신 간사님의 확 트인 목소리가 마음을 확 뚫어준다. 소리도 좋고...프로같이 잘한다... 아리랑~~~얼씨구.... 마음의 고민이 창밖을 보게 하지만 아리랑과 함께 떨쳐진다... 화양계곡 우암 송시열님의 역사적 흔적을 더듬어서 만동묘를 보고 암서대에서 쉬는 마음은 살포시 나른한 잠에 빠지게 한다. 송시열님은 조선당대에 큰 힘을 발휘하면서 성리학자로 중국명나라를 좋아했던 분이라는 소식이 나의 마음을 다시 깨어나게 한다. 학자가 되고 싶었던 마음이 다시 일어나고 있음에 가슴 뭉클해진다. 그러나 나는 학자보다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데 미숙해서 쩔쩔 매는 나약함이 있었다. 예와 의리를 숭상했던 성리학의 중심을 이룬 송시열님... 만적필동이 만번 꺾여도 물은 동으로 흐르게 된다는 말의 의미가 가슴에 남는다. 닥터지바고의 자작나무...나뭇잎을 벗겨서 글을 쓰기도 하고 추운 곳에서 살아가는 나무이기에 옷을 입듯이 껍질이 두터운 나무...탈때는 자작자작 소리를 내는 나무...나무의 매력에 빠져든다. 찰피나무를 처음 발견한 나... 나뭇잎이 넓은 것과 좁은 것이 있는데 가운데 줄기에 나뭇잎이 나와서는 열매를 맺은 흔적이 남아있다. 인도에서 가져온 나무라고 한다. 보리수라고 하고 열매로 염주를 만들어서 염주나무라고 한다. 큰 느티나무가 인상깊다. 나의 두팔을 벌려도 모자랄 만큼 아주 넓은 폭의 나무가 든든하기만 하다. 그옆에 죽은 나무에는 나무 안이 텅비었어도 그대로 공간을 두고 주위에 껍질이 있는 나무가 나는 가슴 짜릿한 느낌이 온다. 나무의 희생이랄까 어떤 경우에도 남으려는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이 변하면 실망하는 얄팍한 인간 심리가 부끄럽기만 하다. 그리고 베어진 한 가닥 줄기에서 나무의 새 줄기가 이어져 잎을 풍성하게 내보낸 나무가 나의 고개를 숙이게 한다. 은사시나무는 몸통이 다이아몬드모양의 흰색과 회색이 어울려 있어서 눈에 띄었다. 멀리서 가까이서 잎자루가 길어서 흔들리는 모습이 여전히 반짝이니 보석의 흔들림으로 보인다. 오늘은 많은 나무와 꽃과 이야기를 들었지만 나의 마음이 더 많이 움직였다. 자연에 흠뻑 나의 마음을 던지는 날이었다. 점심을 먹고 물에 발을 담그고 있는 즐거움도 컸다. 그리고 청주에서 나를 만나러 온 한 도반님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의 얄팍한 마음이 도반님을 몰라보고 그리고 도반님의 걱정을 드린점 죄송합니다. 앞으로 저의 마음을 넓혀서 좋은 도반이 되도록 할게요... 마지막으로 함께 숲기행했던 두분과 냉면을 먹어서 시원한 마음이 되었습니다. 담에 제가 사드릴게요... 잘먹었습니다. 그리고 기도하는 기본적인 마음을 알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기도는 평소 자신의 마음이 움직이는데로 그리고 자연스럽게...오는 사람 반기고 가는 사람 보내주고...자연스러운 마음의 자세를 다시 새기면서 하루를 마칩니다. 행복하셔요..다음달에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