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한 달째 설명회, 간담회, 교육, 단합대회와 출장 등 너무 번거롭게 지내다 보니 테이블 위에는 우편물만 수북히 쌓여있고 내 영혼은 거의 고갈 상태 같았다. 빨리 정리하라는 식구들의 성화에 못이겨 주섬주섬 챙기다가 맑고 향기롭게 6월호를 발견하였다. 난 당장 읽기 시작한다. 책 숙제, 그리고 스님의 글. 지금 바로 내가 서 있는 이 자리에 부처님이 계신다고 가르쳐주시는 스님. 스님의 음성을 듣는 것 같다. 스님의 모습을 뵙는 것 같다. 내가 긴 외국생활에서 돌아왔을 때 언니에게 받았던 생일선물이 있었다. 맑고 향기롭게 테이프. 난 그 테이프를 천번 넘게 들었을 것 같다. 단 하루도 빠짐없이 3년이 넘었으니까. 난 그 때 까지 스님을 뵌 적이 없었다. 그리고 멀리서도 스님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꼭 뵈러 갈 필요도 느끼지 않았다. 그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아무리 석가모니 부처님을 그리워해도 더이상 눈으로 뵐 수 없듯이 스님깨서 이 생에 계실 때 단 한번이라도 뵈어야겠다는 생각에 114에 전화해서 맑고 향기롭게 모임의 전화번호를 물었었다. 처음에 스님을 뵌 것은 출판문화회관 4층에서 였다. 내 마음 같아서는 그냥 그 자리에서 삼배를 올려야했는데 너무 드라마틱한 것 같아서 참고 선 채로 삼배를 올렸었다. 그리고 난 지금까지 스님과 더불어 이 생을 가고 있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오늘 이렇게 스님의 글을 읽고 있으니 멀리서라도 여지없이 스님의 향기를 느끼며 감사함으로 내 자신이 한없이 충만해진다. 6월호. 거의 매일매일의 스케줄에 매여살면서 이 순간 6월이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초여름의 기분좋은 밤공기가 느껴진다. 스님, 감사합니다. 나무시아본사석가모니불 대덕화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