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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 05-10-01

    금대봉, 검룡소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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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자연을 찾는 사람들'은 강원도 태백시의 금대봉과 검룡소로 숲기행을 다녀왔습니다. 45석 자리마다 정겨운 얼굴들이 보여 참 반가웠습니다. 비록 이 달에도 어김없이 지각생이 두어분 계셔서 10분 정도 늦게 출발은 했습니다만 양재역 2번 출구를 못찾아서 그 아침 시간에 가슴을 졸이며 여기저기를 뛰어다니신 생각을 하면 미안하고, 죄송하고 그렇습니다.  증명사진 찍듯 우리는 금대봉 정상을 알리는 비석 앞에서 모두 치즈, 김치를 외치며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저 멀리 산 정상에서 돌아가는 생뚱맞은 풍차를 보면서는 이 아름다운 산에 왜 저런 대규모 발전시설을 지어야 하는지 숲해설가 권상동 님의 설명을 들으며 금수강산이 훼손되는 또 한 현장과 맞닦뜨리고 있는 참담함도 느껴야 했습니다.   그러나 요 놈들, 산부추와 물매화 그리고 사진을 제대로 못 찍어 아쉽지만 투구에 때아닌 동자꽃까지 가을 야생화들을 만날 수 있어 얼마나 반갑던지요! 흠흠~ 에 지가 인솔자로서 답사길에 만난 요 녀석들을 아마 못보실 거라고, 복도 지지리도 없는 분들이지만 그나마 제가 봤으니 설명이나 해 드린다고 (아이구, 민구스러버라... _ _) 한 말 다시 한번 몽땅 취소합니다아~ 그리고 사진을 제대로 못찍었지만 오이풀이며 수리취, 쑥부쟁이, 용담 등등 금대봉의 들꽃들 정말 기분 좋은 만남이었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대덕산을 굽어 살펴보는 이 기분~ 카아~ 백두대간 신령님~ 잠시나마 저의 오만을 부디 용서하시길...  자, 이것이 뭐 하는 손들이냐? 점심 후 열매들로 인형을 만드는 자연체험 시간입니다. 세 분 친구(?)들이 모여 앉아 도토리에 눈을 붙이는 거냐 눈깔을 붙이는 거냐 싱갱이를 하시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더라구요.  이 부부는 아예 일행들과 떨어져 앉으셔서 도토리 인디언인형을 만들고 계십니다. 얼마나 열심히 하시는 지 말도 못 붙일 정도로 말입니다. ^____^  이렇게 궁리들을 해서 만들어진 작품들이 기가 막혔지만 문제는 저의 사진 실력이... 혀서 겨우 잘 찍은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제작자의 손바닥 위에서 눈을 말똥말똥 드고 있는 얘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자, 설명 좀 해 주시지요?  숲해설을 맡아준 권상동 님입니다. 검룡소에서 열심히 설명하는 모습, 열정적이지 않습니까!! 또 뒤에서 자연체험 재료들 한 짐지고 오랴, 꽃이며 나무들 설명하랴 바빴던 동생 권옥선 님까지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 날 선상님들의 말씀, 우리 학상들이 얼마나 잘 기억들 하고 계시는지... (궁금 궁금...)  검룡소 가는 길에 만난 잎깔나무 숲길입니다. 쭉쭉빵빵 뻗은 나무들이 위압감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한껏 열게 만들어주고, 입에서는 절로 콧노래가 흘러나오게 만드는 푸르디 푸른 길이었습니다. 건너편의 울창한 숲은 또 얼마나 풍성해 보였습니까! 이제 곧 노랗게, 빨갛게 물들 숲의 모습, 다시 보고 싶습니당!  이무기가 얼마나 하늘로 오르려고 몸부림을 쳤으면 바위가 저렇듯 패였을까 싶었던 검룡소입니다. 천년의 시간이 간직되어 있을 것만 같던 짙푸른 이끼하며 냉기가 확확 느껴져 오던 그 신비한 기운까지 여기가 바로 내 생명의 근원자리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그리고 귀를 멍하게 할 정도로 큰 소리로 울려퍼지던 하루 5천톤의 물이 솟아나와 저렇게 흘러간다는 검룡소 계곡의 물소리... 들리는 듯 하지 않으십니까?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검룡소의 물 한 잔, 이 싱그러운 생명수, 같이 나누십니다. 맑고 향기로운 여러분들 모두~ 9월 25일(일)에 행해졌던 금대봉 숲기행에 동참해 주셨던 여러분 모두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10월의 숲기행은 충북 영동의 물한계곡을 갑니다. 우리 나라 최고의 원시림을 간직한 계곡이라는 물한계곡에서도 자연을 사랑하는 여러분들과 다시 반가운 만남 가질 수 있길 기대하겠습니다. 그동안 내내 행복하셔용!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