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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 05-03-18

    여기가 바로 생태사찰-도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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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행길이었습니다. 꼭 가볼 만한 곳이라는 추천을 받은 곳이기는 했지만 유적발굴의 어수선함은 정리 되어 있었지만 황토와 기와장이 어우러져 있기도 하고, 일정한 길이의 대나무로 촘촘히 엮은 담장이 눈길을 잡아 끌고 여느 사찰들에서 쉬 볼 수 있는 단번에 닦은 듯한 시멘트 길이 아니라 검은색의 큼지막한 돌들을 꾹꾹 박아 놓은 길들이 얼마나 정겨워 보이던지요. 비가 오락가락하는 지라 관광객도, 참배객도 드문 고즈넉한 산사를 마음껏 누리고 왔습니다. 앞으로 문화유적 발굴 결과에 따라 가람 중창불사를 하려는지 불사 조감도가 멋지게 그려져 있던데요. 부디 월출산과 하나 되는, 자연을 최대한 적게 손상시키는 범위에서 고운 절, 도갑사가 새 도량으로 단장되길 간절하게 기원합니다. 한 사람 지나가면 꼭 좋은 넓이의 자연탐방로도 월출산 국립공원에서 세심하게 꾸며 놓아서 참, 기뻤습니다. 해설판 하나하나, 그 디자인 하며 그 속에 담긴 내용들이 나무랄 데 하나 없이 자연스러웠거든요. 특히나 대숲의 싱그러움은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맑고 향기롭게 생태모니터링 회원들의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들었답니다. 참, 영암에서 도갑사로 찾아가는 길에 주욱~ 길게, 아주 길게 늘어선 벚나무들은 한결 같이 할아버지 나무들로 보였습니다. 굵디 굵은 나무 밑둥들이 얼마나 듬직해 보였는지 모른답니다. 한 가지 벚나무들 중 논이나 밭 가에 있는 나무들은 달리는 차창으로 보았어도 건강해 보였는데 상가가 도로 양쪽으로 위치한 지역의 나무들은 어찌 된 일인지 이미 고사했거나 밑둥이 몹시 상한 것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인간과 더불어 건강하게 살기가 그렇게 힘들었을까요? 조만간 벚나무 가지마다 하얀 꽃들이 송이송이 열리는 날, 다시 한번 영암으로 가려 합니다. 정말~ 기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