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일회一期一会
12월 둘째주 책읽기 모임
12월 맑고 향기롭게 소식지 표지가 눈에 확 들어 옵니다.
파랗게 시린 하늘로 뻗친 빈 가지가 차라리 당당함으로 느껴지는…
자신의 본래 면목을 드러내는 정체성이랄까.
책읽기 모임을 하는 ‘세계일화실’ 차창 밖으로
겨울나무가 찬바람을 맞으며
외로이 서 있습니다.
오래 전 박완서 작가의 [나목]이 떠오릅니다.
우리들 자신의 삶과 정체성을 돌아보게 하며,
인간 존재의 복잡성과 그 속에서의 고독을 깊이있게 탐구하는 [나목]은
단순한 한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보편적인 인간 존재의 고뇌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가운데 함께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마음은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것>
‘도’를 이루려면 무심해야 합니다.
무심이란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 속에 아무 것도 담아 두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모든 분별에서 떠난, 때 묻지 않은 맑고 투명한
본래의 내 마음이 곧 무심입니다.
12월 겨울 하늘에
자신의 본래 면목을 드러내며
당당히 서 있는 나목이
또 다시 비우라고 말하는듯 합니다.
그래야 새로운 봄을 맞이할 수 있다고…
<마음 속에 있는 욕망, 미움, 질투, 번뇌와 같은
분별 망상 때문에 우리 마음이 평화롭지 않습니다.
그것을 비울 때 본래의 자기로 돌아갑니다.
본래의 내 마음이 곧 무심(無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