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일회一期一会
10월 세째주 책읽기 모임
지난주는 우리나라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온 나라가 마치 드높은 가을 하늘만큼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었습니다.
작가의 말처럼 그저 ‘나는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쓰기만 했을 뿐이라지만
인간 삶의 본질을 추구하는 맑은 혜안(慧眼)은
법정스님이 추구하신 삶의 방향과 같음을 알겠습니다.
‘접속하지 말고 접촉하라’
SNS로, 인터넷으로, 채팅으로 소통하는 ‘접속’의 관계가 아니라
상호간의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감정을 교환하고
인간의 정을 나누는 ‘접촉’의 시간을 통할 때에
우리는 인간의 냄새를 맡을 수 있습니다.
길상사에서는 멀리 스위스에서 오신 분과 한국분의
전통 혼례식이 있었습니다.
언어와 문화를 통합하여 아름다운 결실을 이룰 수 있었음은 아마도
‘접촉’을 통한 인간 삶,
그 순수한 본질의 만남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저 생활의 도구에 지나지 않는 접속의 삶에서는
본질적인 삶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아는 것은
우리 영혼에 공해와 같은 것임을 깊이 새겨야 합니다.
내 삶을 뜻대로 살지 못하고
세상의 흐름에 떠밀려 표류하지 말고
인간으로서 당당하게 살 수 있어야합니다.
필요할 때 바로바로 접속하는 관계가 아닌
그립고 아쉬운 삶의 여백이,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진정한 만남을 통해 우리들의 정신세계가
더욱 풍요로워 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대에는 남의 말에 귀 기울이려 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말하는 사람은 진심으로 마음을 열어서 말을 해야 하고,
듣는 쪽에서도 진심으로 귀를 기울여야 진정한 만남이 이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