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일회一期一会
책읽기 모임 9월 마지막주
"一期一会"
"생(生)에 단 한 번뿐인 이 자리, 이 순간"
9월을 보내며, 아니 다시 새로운 가을을 맞으며
법정스님의 법문을 모아놓은 책
‘일기일회’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매해 계절마다 스님 법회가 있는 날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절마당을 가득 메우곤 했습니다.
오늘 길상사 화단에 가득가득
붉은 얼굴로 피어오른 꽃무릇을 보니
마치 그때 이렇듯 밝고 환한 얼굴로 모여 법문을 듣던
청중들을 대신하는듯 빛나 보입니다.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며
서로의 그늘이 되지 않도록 피어난 꽃무릇 무리를 보니
스님 말씀의 행간에 조차 귀기울이며
서로의 존재의 기쁨을 함께 누리던 아름다운
청중의 모습을 닮았습니다.
<삶에서 가장 신비한 일은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모든 것은 생애 단 한 번뿐인
인연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말씀이라도
행(行)이 뒤따르지 않으면
진정성을 갖지 못합니다.
말과 삶이 일치하셨던 시대의 스승,
법정스님을 추억하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