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를 찾아라
7월 마지막 주 책읽기 모임
맑고 향기롭게 사무실 앞을 지나
책읽기 모임 장소 ‘세계 일화실’ 가는 길에
연보라빛 파리한 얼굴의 상사화가 피었습니다.
잎과 꽃이 평생 서로 만나지 못해 상사화라 이름을 붙였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길쭉히 뽑아 올린 긴 목줄기에
그리움이 가득찬듯 합니다.
오늘은 꽃차 소믈리에이신 한 회원님이
백련차를 준비해 오셨습니다.
책상 위에 마치 작은 연못인양 다구를 세팅해 놓고
차 마시는 시간,
이 시간 만큼은 순수하게 맑음을 받아들이는 시간입니다.
좋은 친구, 마음을 활짝 열어 놓고 얘기할 수 있는 친구와 차를 마시니
마음은 즐겁고 포근해 집니다.
문득
돌담에 비스듬히 기대어 피어난
상사화에게
향기로운 백련차를 전하고 싶어졌습니다.
홀로가 아니라고…
더불어 함께라고…
<한 잔을 마시니 목구멍과 입술이 촉촉해지고
두잔을 마시니 외롭고 울적함이 사라지며
석 잔을 마시니 가슴이 열려 문자로 그득하고
넉 잔을 마시니 가벼운 땀이 나서
평소 불평스럽던 일들이
모두 땀구멍으로 흩어지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