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회 오기까지" - 출발은 아주 좋았다- 남편에게 여름 수련회 얘기를 꺼냈더니 의외로 긍정적인 뜻을 보였다. 내맘도 닦을겸 남편의 보호자로서 함께 신청하게 되었다. "불참" -몹시 허전함- 들어가기 3일전. 남편이 급한일로 못간다고 했다. 함께 한다는 든든함이 있었는데...... 일단 맘먹은거 혼자 길상사로 향했다. 남편은 걱정스러운듯 힘들면 중간에 돌아오라고 했다.. "첫째날" -가벼운 워밍업- 핸폰을 맡기고 묵언 차수와 함께 첫째날이 시작되었다. 대부분 습의 시간이었으므로 힘든것 없이 지나갔다. 반나절의 긴장감땜인지 누우니 저절로 눈이 감겼다. 나의 smile도 아무런 미동없이 잠이 들었다. "둘째날" -시작되다- 그동안의 새벽예불 참여 덕분인지 시간이 되니 눈이 뜨였다. 간단한 세면을 하구 법당으로 향했다. 시원한 새벽공기,풀냄새,흙냄새가 코 끝을 찔렀다. "108배와 포행" -도반들 의식하다- 확연히 눈에 띄는 남들과 다른 외모(?) 때문에 도반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일배 일배 열심히 해 나갔다. 108배후 도반들과 함께 하는 포행은 나자신을 돌아보는 또 다른 여유로움이었다. "발우 공양" -쉬운건 아무것두 없다- 어제 배웠음에두 불구하고 아직 익숙지 않아 연발되는 실수들.... 특히 천수통에 물을 부을때는 조마조마 했다. 아무리 깔끔하게 먹어두 동동 뜨는 기름들... 주지스님이 보시,지계,인욕반 도반들에게 발우를 풀라 하신다. 천수통에 담겨 있던 물들은 각각 도반들의 발우로 나누어지고.... 보약이라 말씀하시지만 알고는 못 먹을것 같다. 다행히 정진반은 무사 통과....감사합니다,부처님.. "운력시간" -헤매다- 풀뽑기에 배정된 나는 어떤것이 잡초인지 야생화인지 도무지 구분이 가질 않았다. 주지스님은 걱정스럽게 말씀하신다. "작년 수련생들두 야생화 다 뽑아놓구 갔는데..." 그 말씀을 들으니 조막손이 되어 풀은 더 이상 못 뽑고 비를 들고 쓸고 또 쓸었다. "참선시간" - 나의 산만함에 실망하다- 어제 주신 "나는 누구인가" 화두를 가지고 앉았다. 나를 찾아 떠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이는 누구인가?화내고 웃고 우는 이는 누구인가? 그러나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질 않는다.의심이 되지 않는다. 어느 순간 망상에 빠져 있는 나를 발견한다. 다시 첨부터 시작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이는 누구인가?' "자유 정진" -또 다른 나의 모습 발견하다- 나무밑에 앉았다..갑자기 눈물이 흐른다.. '난 나자신을 찾기위해 왔다지만 우리 smile은 아무것두 모른채 고생시키는게 아닌가? 나의 이기심은 아닌가? 미안하다,smile' 설법전에서 목탁소리가 들린다. "참선시간" -생각 잡기- 또 다시 나를 찾아 나선다.. 진도는 나가지않구 반복되는 '나찾기'에 서서히 답답함과 짜증이 밀려온다. 다리도 아파온다.. 화두는 어디론가 가고 업구.. 지금 머리엔 온통 한 생각뿐... '버티는 힘을 주소서' "주지스님의 꾸중" -해야 할게 넘 많다- "나를 찾는데 인상들은 왜 그리 쓰면서 하세요?" 이젠 인상관리까지 해야 한다..역시 주지스님다운 말씀이시다. 얼굴은 웃으며 머리엔 여전히 아픈 생각뿐.. "취침 시간" -어제와는 다르다- 눈을 감고 누우니 갑자기 크게 들려오는 심장박동 소리..거세진 발차기.. 엄마한테 항의 하는듯 하다. 힘던건가? 미안하다... 사랑한다... "세째날" -어미의 기도- 새벽 2시..눈이 뜨였다.잠이 오질 않는다.미안함 때문인가.. 밖으로 나와 마당을 돌다가 하늘을 바라다 보았다. 달과 별들이 총총하다. '오늘 하루두 무사히 보호해 주소서...깨닫게 해주소서' "떡국 공양" -나의 실수다- 어제 죽을 조금 먹었더니 배가 고팠다. 그래서 오늘은 많이 떴다.근데 속이 약간 불편하다.. "운력시간" -몹시 당황하다- 오늘두 풀 뽑기 운력이다. 근데 엉뚱한걸 뽑았나 보다.주지 스님이 뽑아놓은 풀들을 보시고는 "이건 왜 뽑았냐?" 반문하신다.....난처하다... 절내에는 '옴마니 반내옴' 음악이 가득하다.. "참선시간" -나보다 낫다- '오늘은 진도가 나가보리라'다짐한다..여전히 생각 잡기다.. 날두 어제보다 더운듯 하다..땀두 마구 흐른다.. 아침에 먹은 떡국이 속에서 부대낀다..점점 견딜수가 없다.. 그때 살며시 신호를 보낸다..간지럼을 치는것이다.. '그래 엄마보다 낫다' "와선" -단잠 자기- 이번엔 혜관스님이 와선을 하라신다..신난다.. 많이 피곤한가 보다.. "저녁공양" -계속되는 떡국의 힘- 맛나는 음식들이 많이 나왔다..거의 먹질 못했다.. 떡국의 진기가 굉장했다.. '미안하다..맛나는 것 못줘서..' "작은 음악회" -아름다운 밤이다- 지석용씨의 오카리나 연주가 시작되었다. 청아한 소리,촛불들,밤바람,도반들의 행복한얼굴, 모든게 평화롭구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1080배" -우리는 하나다- 드디어 모두들 약간은 두려워(?)하는 시간이 왔다. 정진반은 맨 앞자리다.. 주지스님의 죽비소리와 함께 시작되었다..'석가 모니불'을 외치며.일심으루.. 한참을 하다가 잠시 쉬었다..뒤를 보니 쉬는 분들이 몇분 계셨다..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앞에서 쉬면 뒤에서 하시는 분들이 힘들어진다..옆사람들두 힘들어진다.. 그래서 도반들과 함께 하는 철야 정진은 개개인의 긍기도 중요하지만 서로서로 의지하구 용기를 북돋우는 힘이 가장 중요한것이다.. -무사히 도착하다- 첫타임을 끝내고 도반들에게 양해를 구하구 뒷자리로 옯겼다. 뒷자리에서 도반들과 함께 남은 1080배를 향해 나아갔다. 어느듯 혜관 스님의 마지막 죽비 3타가 들렸다. 못할것만 같았던 우리 도반들은 모두 무사히 1080배를 다 끝낸것이다.. 고마왔다.. 맑디 맑은 얼굴을 하고 있는 도반들두,스님들두, 부처님두.. 비록 1080배를 다채우지는 못했지만 엄마와 함께 너무나 잘해준 smile두..... "막날" -비몽사몽으루 맞이하다- 예전엔 몰랐는데 수계식 시간이 무척 길게 느껴졌다. 나의 불명 '연화성' 더러운것에 물들지 말구 곧고 예쁘게 살아가리라.. "반가움" -약간의 섭섭함- 수련 소감문을 쓰구 소지품을 돌려 받구 2박4일의 '나를 찾아서' 여행은 끝이 났다. 남편이 기다린다는 문자가 왔다. 대충 짐을 챙기고 도반들에게 인사를 나누고 바쁜걸음으로 갔다. 남편을 보는순간 눈물이 나오려 했다. 그런데 남편의 첫마디 "우리 smile 잘 지냈나?" 아빠를 보니 smile두 좋은가보다..발차기를 마구 하는걸 보니... "일상으루" 2박4일 수련회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내자신이 많이 맑아진 기분이다. 비록 화두에 깊게 접근은 못했지만...... "고마움" 3박 4일동안 더운 날씨에두 불구하구 정성껏 돌봐주신 맑고의 간사님들, 자봉팀들, 항상 걱정하시던 실장님, 공양간 보살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정진하시기에 바쁘실텐데 무한한 인내심으로 잘 이끌어주신 스님들께두 감사드리며 항상 자비로움으로 봐주시는 부처님께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2박4일동안 아무런 불평없이 너무나 잘 따라 주었던 smile 한번더 감사의 맘 전합니다..그밖에 모든 분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항상 맑고 향기롭게 사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