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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 04-08-05

    일반인 선 수련회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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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8월 1일부터 4일까지 개최된 일반인 대상수련회를 참가했던 오성민입니다. 예전부터 길상사에서 개최되는 수련회를 알고는 있었지만, 정작 자신도 없고 용기가 나지않아 망설이던 차에, 한번은 해 봐야지 미련이 안남겠다..싶어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같은 서울 내에서 개최되는 수련회다보니 산 속에 격리된(^^) 느낌도 없고, 시간적+공간적인 면에서도 심리적 부담이 없다보니 훨씬 마음이 가벼웠습니다. 길상사에서의 잠시나마 속세를 벗어난 3박 4일은, 제가 말로는 표현하기에 부족한 많은 것들을 얻고 돌아왔습니다. 우선, 중생인지라 죄송스럽게도 제게는 먹는 일이 참 중요하답니다(^^). 사실 수련회다보니 음식이 좀 탐탁치 않을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로 각 끼니의 반찬종류, 즉 한마디로 메뉴가 너무 다양했답니다. 더운 여름, 지친 건강을 위해서 직접 절에서 갈아 만든 콩국수, 야채죽, 탕수체, 떡국 등등..정말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절 음식에 다시한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답니다. (^__^) 첫째로, 프로그램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참선훈련을 통해서 그 동안 살아온 제 자신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고 앞으로의 제 삶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물었답니다. 또한 묵언을 통해 마음속에서 자신에게 묻고 되묻는 것을 반복함으로써 객관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훈련도 많이 얻고 왔고요... 그리고, 바쁘신 와중에도 저의 수련생들을 위해 마련된 스님들의 강의를 통해 형식적으로 알고있었던 불교의 대해서도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되었답니다. 그 외에, 질과 내용면에서 모두 참신하고 잘 짜여진 프로그램이 많았지만, 가장 제게 인상깊었던것은, 뚤에서의 작은 음악회 (오카리나 연주)와 66명의 도반들과 함께 한 1080배였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제 방식과는 사뭇 다른 식으로 수련을 받다보니 솔직히 육체적으로 좀 지친 상태에서, 세째날에 열린 뜰에서의 작은 음악회는 정신적 위로와 안정을 가져다 주었답니다. 태어나서 첨 보고 들어본 오카리나 악기는 화려하지는 않치만, 작은 통에서 나오는 맑고 청아한 소리가 별과 달이 떠 있는 밤하늘과 길상사와 너무 잘 조화되서 포근함과 편안함을 얻었답니다. 음악회에 뒤이은 참선 이후, 뜰에서 행해진 1080배...솔직히 이 부분이 부담스럽스러워서 내내 걱정한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새벽 1시부터 4시까지 각기 수련회에 참가한 이유는 다르겠지만, 함께 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66명의 도반들이 모두 한 마음이 되어 "석가모니불"을 외치면서 부처님께 간절한 소망을 기원하면서 완배했을때의 그 벅차오르는 기쁨..정말 안해보신 분들은 상상하시기 힘드실 겁니다. 지금 후기를 쓰는 이 순간도 그 느낌이 다시 떠올라 설레이기까지 합니다. 다시 일상적인 제 생활로 돌아온 이 시점에서, 제게 힘든일이 주어진다해도 이제는 자신과 용기가 생깁니다. 1080배를 완배한 제 모습을 떠올리면서 다시한번 제 자신을 격려를 하게되고,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 무엇이 가슴 깊은곳에서 "불끈" 하고 솟아오르는것을 느낍답니다. 선 수련회를 마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내년 여름이 기다려집니다. 내년 여름엔 아마도 정신적으로 더 성숙해지고 마음을 다스릴줄 아는 제 자신을 그려봅니다. 수련하는 동안 함께 했던 도반분들. 얘 써주신 주지스님을 비롯한 여러 스님들과 자원봉사자 분들, 그리고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맛있는 공양을 준비해주신 분들....모두모두 3박 4일동안의 소중한 시간을 가슴깊이 새기면서 그 깊고 아름다운 인연에 다시한번 고개가 숙여집니다. 저처럼, 선 수련회 참여를 망설이고 계신 분들이 계신다면, 더 이상 고민하지 마시고 길상사에서 개최되는 선 수련회를 참여해보시라고 적극 권장하고 싶습니다. 소중한 3박 4일 동안 참다운 자기 자신을 다시 발견하고 자신의 마음을 다시리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