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후원하기 나의후원

부산

    • 09-11-02

    “여수엑스포 성공 개최 부산에서 민다” - 박수관 회장님 인터뷰 글...

본문

“여수엑스포 성공 개최 부산에서 민다”

박수관 여수 세계박람회 부산발전협의회 운영위원장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한려수도의 중간에 자리잡은 항구도시 여수. 이 도시가 2012년 열릴 예정인 지구촌 축제로 벌써 들뜬 분위기다. 전 세계에서 100여 개국 이상이 참여하는 여수세계박람회를 개최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쏟아 붓는 정부 예산은 1조6000억원. 여기에 추가로 투입되는 수천억원의 지자체 예산을 감안하면 이 행사의 규모를 가늠해볼 수 있다.


올림픽과 월드컵에 맞먹는 빅 이벤트라고 할 만하다. 여수세계박람회의 3개월 행사기간 동안 여수를 방문하는 내·외국인이 약 800만 명에 이르리라고 조직위원회는 추산한다. 이 행사를 준비하고 개최하는 데 발생하는 고용효과는 8만9000여 명, 생산 유발효과는 10조3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여수엑스포는 해당지역인 전남뿐만 아니라 부산과 수도권 등 연계 지역에도 적지 않은 경제적 파급효과를 내기 때문에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행사는 무엇보다 해양에 대한 새로운 가치 인식과 인류의 비전을 제시하고, 바다와 연안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계기를 마련하리라고 예상된다.


부산을 비롯해 남해안 시대의 거점도시를 꿈꾸는 주변 지자체들도 직·간접적인 파급효과를 기대한다. “여수엑스포를 남해안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비슷한 특성을 지닌 부산 지역에도 적지 않은 파급효과가 기대됩니다.”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적 개최 지원과 여수·부산 간 공동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7월 17일 발족한 여수세계박람회 부산발전협의회의 운영위원장인 박수관 ㈜동원중공업 회장의 말이다.


여수시가 행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지만, 행사 기간 동안 하루 수만에서 수십만에 이르는 관광객을 모두 수용할 만한 숙박시설 등을 완벽하게 갖추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들을 주변 지자체가 함께 도와 지구촌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르도록 돕겠다”고 박 회장이 말했다.


“여수 엑스포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인프라 부족으로 잠시 머물다가 발길을 돌리면 그만큼 아쉬움이 크겠지요. 이들 참가자를 실질적인 관광수입으로 연결시켜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찾으려면 부산이 여수와 힘을 합쳐야 합니다.” 이미 조직위원회와 협의회에서는 여수엑스포 참가자들의 관광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부산지역에서 운영하는 크루즈 여행이나 김해공항 등 인프라 시설을 활용해야 한다는 방안이 제시됐다.


“여수시만큼이나 부산의 준비와 역할도 중요하다”고 박 회장이 말했다. “여수와 부산을 오가는 셔틀 경비행기 운항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집니다. 특히 부산은 그동안 국제행사를 치른 경험이 많아서 여수의 부족한 인프라를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다.”


지난 30여 년간 부산의 대표적인 향토기업가로 활동해왔던 박 회장이 부산발전협의회 운영위원장을 맡게 된 사연이 있다. 우선 그가 태어난 곳이 바로 여수다. 하지만 그는 부산에서 젊은 시절부터 오랫동안 기업 활동을 해왔고, 각종 사회활동을 하면서 인적 네트워크를 다져왔다.


고향을 떠난 뒤로도 그는 해마다 불우한 고향 이웃을 돕는 선행을 벌였다. 지난 추석 때는 여수 여천농협을 통해 구입한 4000만원 상당의 20㎏들이 쌀 1000가마를 지역 장애인들에게 전달했고, 이에 앞서 설 명절 때도 2100만원 상당의 쌀 500가마를 기탁했다. 2년 전 여수시가 세계박람회 유치활동을 벌일 당시에도 선뜻 수억원에 이르는 기금을 내놓아 도움을 줬다.


부산을 본거지로 기업을 해온 만큼 지역 봉사활동에도 남다른 관심을 쏟는다. 부산신발지식산업협동조합 이사장, 범어사 신도회장, (사)부산불교지도자포럼 수석부회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시민모임인 (사)맑고 향기롭게 부산모임 회장이다.


“여수시 남면에 위치한 작은 섬마을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고향을 떠날 때 고향 섬과 육지를 잇는 다리를 놓고 전기를 들이겠다고 다짐했던 기억이 엊그제 일 같아요. 고향 여수를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알리는 데에 제 젊은 시절의 꿈을 담겠습니다


임 선 희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