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여고- 여수충무고생 263명… 1박 2일간 ‘어울림 한마당’ 행사 서로 소통통해 지역갈등 해소 앞장
2014년 제10회 영호남 청소년 어울림 한마당 행사에 참여한 부산과 여수의 청소년들이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메르스 여파로 행사가 열리지 못했다. 맑고향기롭게 부산모임 제공
“우리는 하나다. 소통의 날개를 달자.”
15일 부산 사상구 백양대로 신라대 백양생활관 대강당에서 부산 부산진여고생 130명과 전남 여수충무고 여고생 133명이 한데 어울린다.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 부산모임이 주최하고 신라대, 부산시, 부산교육청이 후원하는 제11회 영호남 청소년 어울림 한마당 행사가 15, 16일 부산 일원에서 개최된다. 출범식은 15일 오후 5시 신라대 마린바이오지원센터 406호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여수 출신이면서 부산에서 성공한 기업가 맑고 향기롭게 부산모임의 박수관 회장(와이씨텍 회장)이 ‘정치인이 남긴 부정적인 유산을 청소년에게 물려주지 말자’는 뜻에서 2002년부터 시작했다. 지금까지 2500여 명이 참여해 사랑과 우정을 나눴다.
매년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영호남 대표 학교를 선정한다. 여름방학과 동시에 지역을 바꿔 가며 열리고 있다. 경비는 박 회장과 부산시가 부담한다. 지난해에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열리지 못했다.
출범식 당일 낮 12시 신라대 백양생활관에 모인 학생 263명은 점심을 함께하며 얼굴을 익힌다. 오후 2시부터는 6개 팀으로 나눠 아이스 브레이킹 프로그램에 참여해 마음의 문을 연다. 이어 둥글게둥글게 등 공동체 프로그램으로 소통과 화합의 시간을 갖는다. ‘우리 학교 최고를 찾아라’라는 기네스북 게임을 하며 선의의 경쟁도 펼친다.
저녁 식사 후에는 팀별, 학교별 대항 춤, 노래, 퍼포먼스 경연대회가 열리고 기념품도 증정한다. 꿈과 희망을 담은 도전 노래방에 이어 전체 댄스타임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16일에는 부산의 대표적 명소인 어린이대공원의 삼정 더파크 동물원을 관람한다.
행사를 총괄하고 있는 박 회장은 “좋은 벗이 많은 사람은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며 “문화와 풍습, 억양이 다른 청소년이 한데 어울려 미래를 꿈꾸고 가치 있는 우정의 기회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박 회장은 1984년부터 부산과 여수의 양로원과 재활원, 복지관 등 사회복지시설에 성금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등 영호남 발전과 교류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지금까지 사회에 기부한 금액만도 500억 원이 넘는다. 2009년부터는 베트남 명예총영사를 맡아 한국과 베트남 간 우호 증진 및 상호 투자 확대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강숙영 여수충무고 교장(54·여)은 “이런 행사를 통해 청소년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분위기를 체득하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원을 아끼지 않은 맑고 향기롭게 부산모임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욱수 부산진여고 교장(60)은 “이 행사는 평소 접할 수 없었던 먼 곳에서 온 친구를 통해 사고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1박 2일의 짧은 기간이지만 서로를 위하는 배려의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여수충무고 강지영 양(16)은 “좋은 친구를 사귀게 돼 기쁘다”고 했고, 부산진여고 김연희 양(16)은 “함께 어울릴 걸 생각하니 마음이 설렌다”고 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