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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 16-07-18

    <부산일보> [영호남 청소년 어울림 축제] 아이돌 노래 나오자 합창 억양 달라도 금방 친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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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사상구 신라대에서 15일 열린 '제11회 영호남 청소년 어울림 한마당'에서 여수충무고 학생들이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부산진여고와 여수충무고 여고생 200여 명이 참가해 우의를 다졌다. 김경현 기자 view@

"영호남 갈등이 무엇인가요."


영호남 지역의 앳된 여고생들에게 지역 갈등은 어른들만의 이야기로 들리는 모양이었다. 이들이 서로 웃고 떠들며 하나 되는 모습에서 지역 갈등은 찾아볼 수 없었다.


맑고 향기롭게 부산모임 주관

부산진여고-여수충무고 참가

신라대 등서 화합·친목 도모


15일 오후 5시 부산 사상구 덕포동 신라대에서 영호남 지역 고등학생들이 만났다. 영남의 부산진여고 학생 130명과 호남의 여수충무고 학생 133명이 '제11회 영호남 청소년 어울림 한마당' 축제에 참가했다. 학생들은 레크리에이션 행사가 시작되자 이미 오래전 만난 적 있는 단짝 친구처럼 웃고 떠들었다. 이들은 서로 학교나 지역 문화에 대해 공감하며 흥미롭게 얘기했다. 특히 유명 '아이돌 그룹'의 노래가 나오자 학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한목소리로 노래를 따라 부르며 어울렸다. 영호남 갈등이나 지역 편견은 이들 사이에 없었다.


부산진여고 김영희(17) 양은 "선거 때 영호남 갈등에 대해 들어는 봤어도 지금 세대에서는 거의 없어진 것 같다"며 "학생들이 SNS로 계속 연락하고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호남 청소년 어울림 한마당 축제는 청소년들의 교류를 통해 서로 이해의 폭을 넓혀 지역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맑고 향기롭게 부산모임'의 박수관 회장이 지난 10년 동안 자비를 들여 공익적 차원에서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25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으며, 이들 중 대다수가 행사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다. 특히 감수성이 풍부한 청소년들이 교류를 통해 지역의 문화적 차이를 잘 받아들이면서 지역 편견을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올해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은 신라대 출범식에 참가한 후 이튿날인 16일에는 부산진구 초읍동 삼정더파크 동물원을 방문해 이해의 폭을 넓히는 시간을 가졌다.


여수충무고 강지영(17) 양은 "같은 고등학생인데 말의 억양이 조금씩 다르기도 해서 처음에는 신기했는데 순식간에 친해졌다"며 "다른 지역 학생들이 서로 만나 친해지고 공감대를 형성하면 앞으로 지역 갈등은 사라지고 보다 건강한 한국이 될 것을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영호남 지역 학생들이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며 "학생들이 서로 인연을 이어가며 지역 편견 없는 세상을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형·김준용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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